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안동 하회마을에서 한 민박집 주인이 30대 외국인 여성 관광객을 성추행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와 안동시는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보다는 사건을 숨기기에만 급급해 빈축을 사고 있다.
안동경찰서와 하회마을 주민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오후 11시쯤 안동시 풍천면 하회마을 내 한 민박집 주인 A(65) 씨가 대만에서 관광 온 B(31'여) 씨의 어깨와 가슴을 만지는 등 성추행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자신의 집에 민박한 B씨에게 모기장을 쳐주고 이불을 깔아주는 과정에서 B씨가 피곤해 보여 어깨만 주물렀다고 주장하는 반면 B씨는 어깨뿐만 아니라 수치심을 느낄 정도로 가슴 등 신체부위를 만졌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실을 접한 주한대만대표부는 한국관광공사 등 정부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사법당국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관광차 한국에 온 피해자인 만큼 자칫 심각한 국제문제로 번질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거짓말 탐지기에 나타난'거짓반응'만을 토대로 A씨를 성추행 혐의로 8일 검찰에 송치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관광공사 측은 수사 중인 안동경찰서 담당 형사에게 수사진행과정 등을 언론에 공개하지 말 것을 주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관광공사 한 관계자는 "문화적 차이로 빚어진 이번 일이 외국인들에게 알려지면 한국의 이미지는 물론 국익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돼 언론공개 자제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안동'권오석기자 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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