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5일 김천시 남면 혁신도시 건설현장에서 한국도로공사 사옥 기공식이 열린다. 한국도로공사는 김천혁신도시로 이전하는 13개 공공기관의 대표격이다. 사옥 규모가 연면적 11만1천225㎡, 지상 25층'지하 2층 건물로 김천혁신도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로공사 사옥 기공식은 본격적인 '혁신도시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따라 김천시는 새롭게 열리는 혁신도시 시대를 맞이하는 대규모 기공식 및 축하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경북 드림밸리' 어떻게 되고 있나=김천 혁신도시는 '경북 드림밸리'라고 불린다. 혁신도시가 실리콘밸리처럼 첨단연구단지를 꿈꾸는 도시의 의미와 혁신의 꿈을 실현하는 미래 지향적인 도시라는 뜻으로 전국 공모를 통해 붙여진 이름이다.
드림밸리는 김천시 남면'농소면 일대 381만1천㎡ 부지에 사업비 8천676억원을 투입하며, 13개 공공기관을 비롯해 2만6천여 명을 수용할 예정이다. 2007년 3월 착공, 내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드림밸리는 현재 81%의 공정률로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가장 앞서 있다. 현재 1'3공구는 각각 90%를 넘는 공정률을 보이는 등 공사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2'4공구도 각각 66%와 72%로 다소 뒤처져 있으나 내년 말 준공에는 차질이 없다. 특히 2공구는 시공업체인 원건설이 올 초 리비아 사태 영향으로 인한 재정악화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금은 해결됐다.
LH공사 이덕선 경북혁신도시사업단장은 "김천은 전국 혁신도시 중 가장 빠른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며 "내년 3월이면 기반조성 공사 대부분이 완료될 예정이며 진입도로 등도 내년 말까지 계획대로 모두 끝나게 돼 준공 일정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지 조성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섬에 따라 김천혁신도시로 이전 예정인 공공기관들도 김천 이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정사업조달사무소는 지난 3월 연면적 8천188㎡에 지상 4층'지하 1층 규모의 사옥을 가장 먼저 착공했다.
이전 13개 공공기관 중 사옥을 임대키로 한 한국건설관리공사를 제외한 12개 기관 모두 부지매입을 마쳤다. 이미 사옥 공사를 착공한 우정사업조달사업소를 비롯해 5개 기관이 사옥 설계를 이미 마쳤고 나머지는 5개 기관은 설계 중이다. 다만 구(舊) 국립식물검역원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로 기관이 통합됨에 사옥 착공에는 다소 시일이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김천시 김정태 혁신도시건설지원단장은 "올해 하반기에 이전 8개 공공기관 사옥이 착공될 예정으로 앞으로 2, 3년 내에 김천혁신도시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혁신도시에는 녹색미래과학관 등 문화'교육'자족기능을 갖추기 위한 다양한 시설들도 속속 들어선다. 먼저 녹색미래과학관은 혁신도시 내 1만6천500㎡ 부지에 34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으로 추진된다. 현재 사업시행자 선정을 마친 상태로 4D영상관, 기획전시실, 미국 NASA의 우주공간 체험을 위한 우주과학체험실 등을 갖출 예정이다. 청소년들에게 기초과학 및 과학인프라를 높이는 최첨단 과학시설 유치도 계획하고 있다. 또 자족기능 강화를 위해 산'학'연 클러스터 용지 22만7천㎡를 공급한다. 이곳은 1~6지구로 나눠 그린에너지 클러스터, R&D 클러스터, 정보통신 클러스터 등 이전 연구기관과 광역경제권 및 경북 전략산업과 연계한 특화업종을 선정, 미래전략 사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특목고를 유치하는 등 교육여건 조성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김천혁신도시의 최대 장점은 사통팔달의 광역교통망이다. KTX 김천(구미)역이 지난해 이미 개통돼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단축시켰다. 또 경부고속도로와 혁신도시를 바로 연결하는 동김천IC도 내년 말 준공 예정이다. 인근 김천공단과 혁신도시 구미5산단을 연결하는 도로와 혁신도시를 경유하는 국도우회대체도로 등이 개설되면 접근성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모든 것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혁신도시 내 이전 공공기관 용지를 제외한 상업'업무용지 및 클러스터 용지 등은 분양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클러스터 용지는 19필지 중 단 1필지도 공급계약을 맺지 못했고 상업용지도 32필지 중 겨우 2필지만 계약됐다. 단독'공동주택지도 40%대의 분양률에 머무는 등 저조한 용지 분양률이 혁신도시 조성에 발목을 잡고 있다.
따라서 주택'상가 조성이 늦어질 경우 자칫 공공기관이 입주해도 당분간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유령도시'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LH공사 관계자는 "보금자리 주택 660가구가 착공했으며 이전 공공기관들이 속속 사옥을 착공하는 등 혁신도시 건설이 가시화되면서 최근 들어 단독주택 용지의 분양이 다소 호조를 띠는 등 차츰 활기를 찾고 있다"며 "이전 공공기관 종사자에게는 공공주택 우선'특별 분양이 가능하도록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는 등 앞으로 용지 분양도 희망적이다"고 말했다
◆혁신도시에 대한 기대효과는=혁신도시가 모습을 찾아가면서 김천시민들의 혁신도시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시민들은 경북 드림밸리가 전국 혁신도시 중 가장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다는 데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시민들은 혁신도시가 그동안 내륙도시로서 인구와 경제력이 줄어드는 등 침체된 지역발전에 새로운 동력으로 경제적 문화적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먼저 혁신도시로 인해 매년 줄기만 하던 김천 인구가 2만5천여 명이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공공기관 임직원 및 가족 1만여 명에다 연관 산업 직원 5천 명, 이로 인한 인구 증가 1만여 명 등으로 보고 있다. 또 1만여 개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업무차 지역을 찾는 방문객도 연간 4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른 경제유발효과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관련기관은 분석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이전으로 지방세수가 100억원가량 증대할 것으로 보여 재정자립도 향상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보생 김천시장은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 경제적 파급효과뿐 아니라 이전 공공기관 종사자들이 정주하게 되면 우수한 인적자원들의 유입으로 교육'문화 인프라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여 시민들의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천'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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