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떴다! 봉무동 아웃도어 쇼핑가

개점 3일 만에 2억 매출도, 브랜드 20여개로 늘어날 듯

사진=봉무동 인근 아웃도어 매장이 입소문을 타면서 아웃도어 쇼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사진=봉무동 인근 아웃도어 매장이 입소문을 타면서 아웃도어 쇼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아웃도어 쇼핑, 봉무동에 가면 다 있다."

17일 오후 3시 대구 동구 한 아웃도어 매장. 평일 낮시간인데도 가게 안은 10여 명의 손님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었다. 한 손님이 여름 등산복을 계산하고 나가자 또 다른 손님들이 들어왔다. 임정숙(48'여) 씨는 "팔공산에 등산을 하러 올라가는 길에 등산화를 구입하기 위해 들렀다"며 "매장이 모여 있어 비교해보고 살 수 있어서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 인근이 아웃도어 쇼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팔공산 등산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수십 개의 아웃도어 매장이 줄줄이 들어서고 전국 매출 순위 상위에 손꼽히는 곳도 등장했다.

이시아폴리스부터 파군재삼거리까지 팔공로 1㎞ 도로 양쪽으로는 아웃도어 매장이 눈에 띄게 많다.

현재 K2, 코오롱스포츠, 라푸마, 블랙야크 등 13개의 매장이 자리 잡고 있고 새롭게 아웃도어 매장을 연다는 현수막을 붙여 놓은 곳도 7군데나 돼 조만간 이곳에서 20여 개의 아웃도어 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

단순히 매장 수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매장 규모나 매출 순위가 손꼽히는 매장들도 많다.

블랙야크의 경우 지난해 10월 매장 개점 당시 3일 만에 2억원이 가까운 매출을 올릴 정도로, 지금도 전국 250여 개 매장 중에서 매출 순위 5위 안에 든다. 매장을 운영하는 장미순(50'여) 대표는 "처음 3일은 정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손님들이 몰려서 계산을 안 하고 몰래 물건을 훔쳐가는 사람도 많았다"며 "지금도 주말이면 인파가 몰려 얼마 전엔 고가의 도난방지 장치를 따로 설치했다"고 말했다.

지난 6월에는 매장 면적이 1천650여㎡에 이르는 초대형 멀티숍인 LG패션의 인터스포츠 매장이 문을 열였다.

인터스포츠 대구 이시아폴리스점에는 스포츠 종목별로 200여 개의 브랜드가 판매되고 있다.

인터스포츠 김정현 점장은 "아웃도어 쇼핑으로 각광받고 있는 봉무동이 입지로 적합해 광역시 최초로 이곳에 매장을 만들었다"며 "아웃도어와 캠핑 제품들이 인기가 많아 매장 내의 규모를 넓힐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 처음 아웃도어 브랜드가 들어선 것은 2008년. 당시에는 LG패션의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 하나만 문을 열었다. 장사가 잘된다는 소문을 들은 상인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고 지금의 상권을 형성됐다.

이곳에서 가장 먼저 장사를 시작한 조용규(53) 대표는 "처음 아무것도 없던 이 자리에 장사를 하려 하자 주변 사람들이 극구 말렸다"며 "하지만 근처 봉무IC를 통해 팔공산을 찾는 등산객이 많기 때문에 장사가 될 것이라 확신했고 내 직감이 맞았다"고 말했다.

등산객들 사이에는 봉무동이 아웃도어 쇼핑 명소로 소문나면서 타 시도에서 찾는 고객도 늘고 있다.

울산에서 왔다는 강성식(54) 씨는 "팔공산에 오르려고 지나가다가 매장이 많이 모여 있어서 잠시 둘러보려고 왔다"며 "산을 타러 많이 다니지만 산 근처에 이렇게 많은 아웃도어 브랜드가 모여 있는 것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아웃도어 바람은 이시아폴리스로도 옮겨가 롯데몰 이시아폴리스점에는 아웃도어 브랜드만 10여 개가 문을 열었다.

상인들은 "매달 신규 점포가 문을 열 정도로 봉무동이 대구경북 지역 아웃도어 중심지가 됐다"며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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