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월당에 쏠린 눈… 현대百 프리오픈 하루종일 체증

경쟁사 CEO도 찾아 '체크'

현대백화점 대구점이 Pre-OPEN 행사를 연 17일 빨간 란제리가 여성 고객들에게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빨간 행운은 새로 개점하는 백화점이나 속옷가게에서
현대백화점 대구점이 Pre-OPEN 행사를 연 17일 빨간 란제리가 여성 고객들에게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빨간 행운은 새로 개점하는 백화점이나 속옷가게에서 '빨간 속옷'을 사면 '재물운과 행운'이 동시에 찾아온다는 속설을 마케팅화한 것이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대구 유통가의 눈길이 17일 반월당 현대백화점으로 쏠렸다.

19일 정식 개점을 앞두고 고객들에게 매장 첫선을 보이는 프리 오픈 행사를 가졌기 때문이다. 이날 현대백화점을 찾는 고객은 백화점측 집계로 3만여 명에 이르며 이 탓에 반월당 등 도심은 하루 종일 교통 체증이 빚어졌다.

특히 경쟁 백화점 CEO를 비롯해 직원들이 매장을 찾아와 백화점 곳곳을 둘러보며 향후 펼쳐질 '유통 대전'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롯데백화점 이철우 사장이 대구에 내려와 직접 매장을 둘러봤고 동아백화점 간부들도 전층을 체크하는 모습이었다. 18일에는 동아백화점의 모기업인 이랜드 리테일 윤여영 대표가 현대백화점을 찾을 예정이다.

동아백화점은 앞서 최근 입점 브랜드를 놓고 현대백화점 대표에게 내용증명을 보내는 등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현대백화점 개점이 코앞이다 보니 매장 구성 등 각 백화점 담당자들이 현대백화점을 서둘러 답사하며 대책 논의를 하고 있다"며 "날카로운 신경전 만큼 대백, 롯데, 현대 삼자간 치열한 한판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매장도 정식 개점일이 아니지만 넘쳐났다.

백화점측이 오픈 행사로 마련한 빨간색 속옷 매장을 비롯해 각층 매장마다 10년 만에 지역에서 새로 문을 연 백화점을 구경하기 위한 긴 줄이 이어졌다.

인접 상권도 출렁였다.

동성로 대구백화점 본점과 롯데영플라자, 롯데백화점 대구점의 매출이 빠졌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하지만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같은 날짜에 비해 일 매출이 각각 5.7%나 늘었다고 밝혔으며 세일 행사로 맞불을 놓은 대백프라자도 매출이 30% 이상 신장했다고 말했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충성도 있는 고객들이 대백을 여전히 아끼는 소비심리가 이날도 어김없이 나타났다"고 평했다.

현대백화점 하병호 대표는 "롯데백화점이나 대구백화점과는 건전한 긴장 관계를 통해 지역 유통 파이를 키워 나가겠다"며 "지역 발전을 위한 현대백화점의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구는 백화점이 한두 개 더 생겨나도 무방할 정도로 유통시장이 큰 곳"이라며 제2의 대구점 설립 가능성도 열어뒀다.

한편, 지하 6층에 지상 10층 규모인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총 영업면적이 5만6천100㎡로 지역 내 백화점 중에서 가장 면적이 넓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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