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박의 작명탐구] 기타리스트, 작곡가 김태원

자신의 이름에 익숙해지기까지 47년

지난해 '넬라판타지아'로 우리에게 큰 감동을 주었던 남자의 자격 합창단이 '청춘합창단'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돌아왔다. 이번 합창단의 특징은 합창단원들의 평균 연령이 62.5세라는 점인데, 이들을 위해 '국민할매'라는 우습고도 친근한 별명을 가진 음악인 김태원이 지휘봉을 잡았다. 합창곡을 직접 작사'작곡했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난 뮤지션이지만, 지휘가 전공이 아닌 그가 단원들과 함께 이번에는 어떤 공연으로 우리에게 감동을 선사해 줄지 기대된다.

김태원은 청춘합창단의 지휘자 외에도 오디션 프로그램인 '위대한 탄생'에서, 가수 지망생들의 든든한 조언자로 활약하여 큰 인기를 얻었다. 이렇듯 요즘 들어 지휘자, 조언자 등 다른 이들을 이끄는 선생님의 모습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태원이지만, 그에게는 선생님에 대한 깊은 마음의 상처가 있었다.

초등학생 시절, 그의 집안은 사업 실패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 부유한 사립학교에서 가난은 따돌림의 이유가 되었고, 선생님마저 숙제를 안 해 왔다는 이유로, 또는 청결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겨우 초등학교 1학년이던 그의 따귀를 수도 없이 때렸다. 어린 김태원에게 그것은 너무나도 가혹했고, 이 때문에 그는 학교에 혐오를 느껴 학교를 빠지는 일이 잦았다고 한다. 그런 그에게 있어 중학생 때 기타로 알게 된 음악의 세계는, 그 어떤 것보다도 큰 위로가 되었다.

'위대한 탄생'에서 지난날의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었을 가수 지망생들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며, 슬픔과 기쁨을 같이했던 음악인 김태원. 그는 선생님에 대한 아픈 기억을 증오하는 대신, 스스로가 따뜻한 선생님이 되는 것을 선택한 것이다.

김태원(金泰源)은 1965년 4월 15일 서울에서 출생한 음악인으로, 그룹 '부활'의 리더이자 기타 연주자이다. 한국의 3대 기타리스트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그는, 기타 연주뿐만 아니라 작곡에도 능하여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된 곡이 약 470여 곡에 달한다고 한다. '태원'이라는 그의 이름은 한국에서 동명이인이 많은 흔한 이름이다. 그러나 똑같은 이름이라도 사주의 연주(年柱)와 월주(月柱)의 지지(地支)에 따라 수백 가지로 그 성격이 달라진다.

그의 이름은 인성(印星)과 관성(官星)이 작용하는 이름이다. 인성은 그 성격이 조용하고 침착하며, 학습능력이 우수하다. 자존심이 강하지만 침착하여 맏이 노릇을 잘하는 성격이다. 관성은 책임감이 강하고 남을 배려하며, 정의롭고 중후한 성격이다. 역서(易書)에 기록하기를, 인성과 관성이 상생하면 전문 지식인으로 분류하며, 교수, 의사, 법조인 등 고급 관리가 되는 사람이 많다고 적혀 있다. 얼마 전 그가 청춘합창단을 지도하는 자리에서, "제가 김태원이라는 이름에 익숙해지는 데 47년이 걸렸습니다"라는 말을 했다. 이는 음악에 대한 그의 자신감일 수도 있고, 아니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대형 합창단을 이끄는 데 최선을 다하여, 47년간 사용해온 자신의 이름값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요즘 신생아를 둔 젊은 부모들은 이름에 '태'자가 사용되는 것을 싫어하는데, 그 이유는 예스럽다는 것이다.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태'자는 음운오행에 화(火)음으로 남성에게는 재성과 관성으로, 여성에게는 관성과 재성으로 작용하면 최상의 이름이 된다. 김태원, 그에게 클 태(泰)자는 인성으로 작용하여 결과가 늦은 감이 있으나, 최고의 뮤지션이 되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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