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 나이의 아마추어 등산인이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못잖게 오르기 힘들다는 북미 최고봉인 맥킨리봉(해발 6천194m)을 등정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주인공은 김천에 사는 김명수(60) 씨와 김원출(60) 씨. 동갑내기인 이들은 지난 5월 24일부터 6월 13일까지 22일 동안 무사히 맥킨리 등정에 성공하고 최근 귀국했다. 이들이 오른 맥킨리는 알래스카에 위치한 북아메리카 최고봉으로 아시아의 에베레스트(8천848m)와 남미의 아콩구아(6천959m)에 이어 7대륙의 최고봉 중 3번째로 높은 산이며 등반하기 힘든 코스로 젊은 산악인들도 등정하기 쉽지 않은 곳. 특히 맥킨리봉은 한국인 첫 에베레스트 등정자인 고상돈 산악인이 도전했다 실패, 목숨을 잃은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들이 함께 맥킨리 등정에 나선 것은 지난 2006년 김천에서 열린 제87회 전국체전이 인연이 됐다. 동네 친구 사이인 두 사람은 10여년 전부터 산을 즐겨 찾았는데 2005년 김천 전국체전이 확정되자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백두대간 종주를 약속했다.
이들은 의기투합해 2005년 2월부터 이듬해 10월까지 지리산~진부령까지 670㎞ 백두대간 종주를 43회에 걸쳐 마치고 이를 계기로 7대륙 최고봉 등정을 새로운 목표로 정해 도전에 나선 것,
두 사람은 먼저 김천 인근 황악산'삼도봉에서 체력을 단련하고 2007년 시범적으로 히말라야산맥 칼라파타르(5천545m), 촐라패스(5천420m), 고쿄피크(5천357m) 등을 올랐다.
이어 2008년에는 본격적인 등정에 나서 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5천895m)를, 2009년에는 유럽 최고봉인 엘브르즈(5천642m)를 올랐고, 이번에 북미 맥킨리 등정에 성공해 7대륙 최고봉 중 3곳의 등정을 마쳤다.
김명수 씨는 "맥킨리는 히말라야 고산들과는 달리 셀파의 도움도 없고 상업적 등반이 금지돼 있어 식량'짐 등을 자신이 지고 가야 한다"며 "안내인 1명과 함께 3명이 등정에 나섰는데 도중에 일행 중 1명이 해발 5천500m 지점에서 미끄러지는 위험을 맞았으나 서로를 연결한 로프줄로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며 당시 어려웠던 상황을 설명했다.
김원출 씨는 "맥킨리는 정상 등정이 어려운 코스로 알려져 있으며 전문 산악인도 40% 정도 밖에 정상을 밟지 못한다고 하더라"며 "환갑 나이에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40년 지기의 우정으로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있었기에 때문에 가능했다"고 남다른 우정을 자랑했다.
이들은 "다음 목표는 남미 최고봉인 아콩구아와 남극 빈슨 매시프(4천897m)로 준비하고 있고 최종 목표가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라며 "주변 도움없이 스스로 상당한 경비를 충당해야 하기에 걱정이 되는 데다 적은 나이가 아니라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목표인 7대륙 최고봉을 모두 오르겠다"고 강한 의지를 불태웠다. 이들은 "다음 에베레스트 원정은 김천을 세계에 알릴 좋은 기회"라며 주변의 관심을 기대했다.
김천'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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