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초등학교의 아침조회 시간에는 태극기에 대한 맹세가 울려 퍼진다.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을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2007년 '조국과 민족' 대신 채택된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수 억원의 돈을 준다면 교도소에 가겠다는 청소년이 절반을 넘는 현실에서 아이들이 꿈꾸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은 어떤 세상일까. SBS TV 'SBS 스페셜'에서는 '대한민국에 정의를 묻다' 특집 2부작을 21'28일 오후 11시10분 방송한다.
작년 여름 출간된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의 책 '정의란 무엇인가'는 지은이 자신을 포함해 모두의 예상을 깨고 100만 부 넘게 팔리는 이변을 보이고 있다. 정작 '정의'가 무엇인지 가르쳐주지 않는 이 책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토록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샌델이 말하는 공공선의 개념이 현실에서 이루어질 수 있을까.
명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 씨. 그녀는 어려운 환경에도 대학까지 진학했지만 끝내 중퇴해야 했고 티베트인 남편을 만나 식당을 열기까지 안 해 본 일 없이 몸부림치며 살아왔다. 도시빈민의 권익향상에 이바지한 아버지 덕에 민주화 보상금도 받아 이제 좀 지긋지긋한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나 했건만 그녀의 보금자리는 계약한 지 두 달 만에 철거가 결정되었다. 같은 처지라던 전 주인. 하지만 그녀는 세상이 무섭다고 되뇐다. 21일 방송되는 1부 '당신은 늑대입니까, 양입니까?'에서는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해 우리가 부정에 눈을 감게 되는 이유를 알아본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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