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린 이래서 모였다] 덕원고 총동창회 야구단 '대구 덕스'(Duk's)

방망이 휘두르며 다진 우애…창단 5년만에 각종 대회서 두각

대구 덕스는 2010 경산시 사회인 야구대회 2부, 4부 리그에서 우승했다.
대구 덕스는 2010 경산시 사회인 야구대회 2부, 4부 리그에서 우승했다.
대구 덕스와 재경 덕스가 2008년 강원도 횡성에서 첫 번째 교류전을 펼쳤다.
대구 덕스와 재경 덕스가 2008년 강원도 횡성에서 첫 번째 교류전을 펼쳤다.
조여근 대구 덕스 단장
조여근 대구 덕스 단장

"동문 선후배끼리 마운드에 모여 방망이를 휘두르며 야구를 함께 즐기니 화합은 물론 우애도 깊어져 아주 좋습니다."

덕원고등학교 총동창회 사회인 야구단인 '대구 덕스(Duk's)' 조여근(1회) 단장은 모교에 야구단이 없는 순수 아마추어로 뭉쳤지만, 창단 5년 만에 사회인 야구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내 덕원인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자랑했다.

대구 덕스는 2007년 10월 덕원고 총동창회와 모교 발전에 기여하고 야구를 통한 친목을 다지기 위해 동문 20여 명으로 창단됐다. 대구 덕스 창단에는 초대 감독인 오승준(6회) 동문과 초대 총무인 김동원(8회) 동문이 주도적 역할을 했다. 2대 감독은 김기현(3회) 동문과 총무 정인수(10회) 동문이, 3대 감독은 이태관(6회) 동문과 총무 김훈(10회) 동문이 올해부터 덕스를 이끌고 있고, 단장은 조여근 초대단장이 계속 맡고 있다. 야구단 회원은 졸업 1회부터 23회까지 35명이 활동하고, 상부'하부 2개 팀을 운영하고 있다. 상부팀 선발은 배진현(6회), 하부팀 선발은 오수복(14회) 동문이 활약하고 있다.

"덕스 창단 이듬해인 2008년 사회인 야구대회 하부리그에 첫 출전했어요. 당시 시즌 참가 10팀 가운데 꼴찌 수준인 9위라는 성적을 냈죠. 얼마나 참담하던지…"

하지만 2009년에는 사회인 야구대회 상부리그에 출전해 시즌 1위라는 놀랄만한 성적을 냈고, 준플레이오프에서 아깝게 패해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2010년 경산시 사회인 야구대회에서는 2부리그, 4부리그 2팀이 출전해 모두 시즌 1위와 결승전 우승이란 기쁨을 맛보았다. 올해에도 대동 및 남구청장배 사회인 야구대회에 1부, 3부리그에 출전해 순항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마 덕스의 괄목할만한 성적은 선수 각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야구단의 화합을 이끌어준 조여근 단장과 체계적 훈련에 앞장선 김기현 전 감독이 크게 기여했어요."

조 단장은 온화한 성품에 검소한 생활을 실천해 동문들의 귀감이 되고 매년 야구팀 장비 및 경비 지원과 모교 덕원FC 풋살팀 찬조 등에 사비 1천만원 이상 내놓고 있기도 하다.

덕스를 강한 팀으로 만든 일등 공신은 김기현 전 감독. 그는 2009년 감독을 맡으면서 시즌이 없는 늦가을과 봄 사이 일요일마다 선수를 모아 하루 4시간 이상씩 혹독한 훈련을 시켰던 것. 외부 야구선수나 코치를 초청, 야구교실을 열어가며 선수들의 기량을 높여주기도 했다.

덕스 동문 중에는 걸출한 기량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많다. 상부팀 이태우(7회) 동문의 형인 이태관 현 감독은 작년까지 상부팀 선발을 맡으면서 가장 빠른 구속을 자랑했다. 삼성라이온즈 투수 출신 최재호 야구교실 '야구팀'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이태관 감독은 올 시즌 5월에 열린 1부리그 유토피아와의 경기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해 위기의 팀을 구하고 타석에서도 끝내기 홈런을 때려 승리를 이끈 장본인입니다."

작년 경산시 사회인 야구대회서 만루 홈런을 치기도 한 김동원 초대 총무는 현재 덕스 하부팀 주전 포수로 활동하고 있고, 매일신문 사회인 야구 '야사단'감독이기도 하다. 힘의 괴력'으로 통하는 현 총무인 김훈 동문은 연습경기지만 전직 프로야구 투수가 던진 공을 연타석 홈런으로 응수했다. 전 총무인 정인수 동문은 키는 160㎝ 단신이지만 땅볼이라도 쳐 삼진은 절대 당하지 않는 악착스런 면을 보이는 등 덕스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 사회인 야구 경력 7년인 오승준 초대감독은 손을 다쳐 지금은 하부팀 활동을 하고 있다.

덕스 선수들은 시즌 기간에는 경기가 없는 날 개인별 야구교실에서 연습을 하고 비시즌 기간에는 회원들과 매주 일요일 대구대학교 공대 운동장에서 동계훈련을 한다.

"대구 덕스팀은 2005년 창단된 재경 덕스팀과 지역을 오가며 친선 교류전도 펼치고 있어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세 번을 치렀는 데 대구 덕스팀이 2승 1무승부를 거뒀지요."

대구 덕스는 기금을 조성해 매년 스승의 날에 총동창회를 통해 모교에 장학금을 전달하고 연말엔 불우 이웃돕기 성금도 내고 있다. 덕스는 올 10월 덕원고 총동창회 가족체육대회를 덕원FC 풋살팀, 덕원 12회 동기회와 함께 행사를 주관한다.

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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