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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노 '깔끔 데뷔'…명품커브로 6회 무실점

1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SK전에서 삼성 저마노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SK전에서 삼성 저마노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투수 저마노와 거포로 주목받는 채태인이 SK전에서 승리를 합작했다.

삼성은 1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SK를 2대0으로 누르고 3연승을 내달렸다. 삼성은 2위 KIA를 5.5경기차로 따돌리고 선두 굳히기에 돌입했다.

류중일 감독으로부터 '커브가 인상적이다'는 평가를 들었던 저마노는 실전 첫 등판에서 '명품' 커브로 상대 타자의 넋을 뺐다. 직구 최고구속은 144㎞였지만 제구가 안정됐다. 타자 몸쪽과 바깥쪽을 파고드는 직구에다 예리한 각으로 타자 앞에서 떨어지는 커브는 타자의 타이밍을 뺏기에 적절했다.

1회 첫 타자 박재상에게 좌익수 키를 넘는 2루타를 허용했지만 한국 무대 적응에 더는 시간이 필요 없었다.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1개만 내줬고 모두 산발이어서 별다른 위기상황도 없었다. 커브를 승부구로 삼진을 4개나 잡은 저마노는 첫 등판임을 감안, 6회까지만 던졌다.

총 투구수 86개 중 스트라이크는 57개였고 커브를 25개 던져 이 중 18개를 스트라이크 존에 꽂아넣었다. 22명의 타자를 상대한 저마노는 안타와 볼넷, 삼진을 제외하고 뜬공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은 건 두 명뿐이었다. 그나마도 권용관에게 우익수 플라이를 허용했을 뿐, 박재상의 타구는 3루수 박석민이 전진하며 원바운드성 공을 걷어낸 것이었다. 땅볼 타구가 많은 것은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저마노는 "첫 등판이었지만 긴장되기보다 흥분되고 기분이 좋았다"면서 "한국 타자들은 전반적으로 타석에서 기다리며 볼을 오래 봐 삼진 잡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2대0으로 팀이 앞선 7회 마운드를 넘긴 저마노는 정현욱과 오승환으로 이어진 삼성의 막강 불펜의 힘을 느끼며 데뷔 첫 승을 따냈다.

삼성 타선은 이날 선발투수 엄정욱과 박희수, 전병두로 이어진 SK 마운드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9회까지 안타 3개, 볼넷 1개를 얻었지만, 승리에 필요한 딱 한 방이 터지며 승리를 낚았다. 최근 타격감을 높이고 있는 채태인은 4회 2사 1루에서 엄정욱의 가운데 몰린 세 번째 공(구속 132㎞)을 우월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SK는 이만수 감독대행 체제로 팀을 추스르며 분전에 나섰지만 삼성의 높은 마운드에 막혀 2연패를 당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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