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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분도, 신예작가 발굴 위한 '카코포니'전

오현주 작
오현주 작 'ㅔ 탓이오'
홍지철 작
홍지철 작 '매우 향기로운 세상'
박다정 작
박다정 작 '변신! 초싸이언인'

젊은 작가들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리다.

갤러리 분도(053-426-5615)는 20대 신예작가 발굴을 위한 일곱 번째 '카코포니'전을 9월 3일까지 연다.

이번에 선정된 작가는 박다정, 오현주, 윤동희, 홍지철.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존재'와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주제에 독창적으로 접근한다.

박다정은 지난해 갑작스럽게 사고로 동생을 잃은 후의 아픔을 이겨내고자 하는 의지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추억을 오래된 흑백사진 같은 이미지로 기록하고, 동생과 함께 좋아했던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색실로 정성스럽게 수를 놓는다.

영상작품 'ㅔ 탓이오'를 선보이는 오현주는 가톨릭 미사에서 '제 탓이요, 제 탓이요, 저의 큰 탓이옵니다'라는 고백 기도의 한 장면을 재현한다. 작가는 '특정한 누군가를 탓할 수 없다'는 종교적 진리를 작품 속에 담는다. '제 탓이오'라고 말하지만 '네 탓이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이기심을 대비적으로 표현했다.

30여년간 한 주택에서만 살아온 작가 윤동희에게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는 도시의 권력으로 비쳐진다. 화려한 불빛으로 반짝이고 드높은 아파트들은 마치 행복한 성처럼 보이고, 반대로 작은 주택들은 초라하고 약한 사람들의 힘겨운 삶의 터전처럼 느껴진다. 작가는 주상복합 아파트를 배치한 설치 미디어 작품 '행복했던 도시'를 통해 대도시 불균등 발전과 계급 양극화를 '집'이라는 상징을 통해 고발한다.

홍지철의 '매우 향기로운 세상'은 수많은 커피전문점들이 담고 있는 진실을 이야기한다. 커피는 어느덧 우리에게 하나의 문화로 향유되고 있지만, 실은 커피 산지 노동자들은 저임금으로 착취당한다. 우리가 애써 외면하고 있는 소비문화의 양면성을 지적한다.

갤러리 전(053-791-2131)은 세 번째 신진작가 프로젝트로 정도영의 작품을 전시한다. 정도영은 세라믹이라는 오브제를 사용해 현대인의 자아를 만화적 캐릭터로 풀어낸다. 세라믹을 구형으로 만들어 페인팅을 해서 하나하나 붙여가는 방식으로 인간의 어두운 성향을 밝고 긍정적으로 표현한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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