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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한국 여자마라톤 역사를 다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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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막내 최보라도 자신감…3명 기록 합산 단체전 메달 가능성

"27일, 지켜봐 주세요." 한국 여자마라톤의 현재와 미래가 손을 모았다. 사진 왼쪽부터 최보라(대구은행), 이숙정(삼성전자), 김성은(삼성전자), 정윤희(대구은행), 박정숙(대구은행).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마라톤 대회를 뛴 것은 1, 2번. 중장거리 선수로 뛰다가 마라톤으로 전향. 지금 나이 스무 살.'

세 마디 이력만 들었다면 누구든 고개를 갸웃거릴 것이다. 그러나 한국 육상계는 여자마라톤에 주목하고 있다. 15년간 깨지지 않은 한국기록은 조만간 깨질 것이며, 하늘이 도운다면 27일 깜짝 스타가 탄생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있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여자마라톤 대표선수 5명은 이번 대회를 발판삼아 여자마라톤의 중흥기를 이끌겠다는 각오다.

여자마라톤 대표팀의 기세는 이미 금메달감이다. 막내인 최보라, 이숙정(20) 선수를 비롯해 김성은(24) 등 신예 선수들과 정윤희(28), 박정숙(31)의 노련미가 더해졌다. 이들은 특히 중장거리 스타로 군림하다 마라톤으로 전향한 경우가 많아 대회를 거듭할수록 기록을 앞당기고 있다. 개인 최고기록은 2시간29분대인 김성은이 가장 앞서 있다. 김성은은 5,000m와 10,000m의 국내 1인자였다. 이번 대회가 3번째 마라톤 대회 도전일 정도로 경험은 적다. 역시 5,000m와 10,000m 스타 출신의 이숙정은 이번이 2번째 마라톤 대회다. 최보라는 3번째 풀코스에 도전한다.

그러나 이들 셋 모두 중장거리 출신으로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한다. 특히 최보라는 고교를 갓 졸업한 나이임에도 남자 고교생 마라톤 선수들도 나가떨어진다는 극기 훈련을 소화할 정도로 정신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다른 선수들의 정신력도 최상에 올라 있다. 가족과 친구가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응원하기 때문이다. 정윤희는 "개인 최고기록은 차이가 있지만 엇비슷한 선수들이 뛴다. 어떤 대회보다 정신력이 강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보라는"부상없이 훈련을 소화해서 자신감이 붙었다. 국제대회에 처음 참가하는 것이어서 부담이 되지만 훈련을 착실히 받아 자신있다"고 말했다.

국내 여자마라톤은 1997년 권은주가 2시간30분대를 깨며 2시간26분12초의 기록으로 한국기록을 수립한 이후 정체돼 있다. 선수층이 얇아 전국 대회를 하더라도 80명 안팎의 출전에 그친다.

이런 가운데 한국 육상 관계자들은 이번 대회에서 여자마라톤 선수들의 약진을 통해 한국 여자마라톤 역사를 다시 쓸 것이라 보고 있다.

황영조 기술위원장은 "최보라와 이숙정 등 신예 선수들의 발전 속도가 대단하다. 경험이 없다는 것이 단점이긴 하나 정상 훈련을 그대로 소화했다. 힘이 좋아 앞으로 우리나라 마라톤계를 이끌 재목들이다. 내년에는 한국기록 경신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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