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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800m 데이비드 루디샤·알프레드 예고 자존심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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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이족 전사 vs 강심장 사나이

"나의 독무대다." VS "경험에선 내가 앞선다."

'마사이족 전사' 데이비드 루디샤(23'케냐)와 2007년 오사카 대회 우승자 알프레드 예고(25'케냐)가 30일 오후 9시 남자 800m 우승을 두고 경쟁을 벌인다. 같은 케냐 대표팀 소속이지만 트랙에서는 결코 우승을 양보할 수 없는 경쟁자다. 최근 기록으로는 루디샤가 한발 앞선다. 최근 기량이 부쩍 성장한 루디샤는 지난해 8월 베를린에서 열린 월드챌린지대회에서 1분41초09를 찍어 13년 묵은 세계기록을 0.02초 앞당겼다. 1주일 뒤 이탈리아 리에티대회에서는 이보다 0.08초 빠른 1분41초01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세계기록을 갈아치울지 주목된다. 이처럼 하루가 다르게 기록이 성장하면서 우승은 '떼어 놓은 당상'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특히 루디샤는 아프리카 200여 부족 가운데 가장 호전적인 마사이족으로 유명하다. 1968년 멕시코 올림픽 1,6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아버지 대니엘 루디샤와 400m 허들 주자로 이름을 날렸던 어머니 나오미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부모의 피를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190cm의 큰 키에 지구력과 스피드는 물론 120m 지점에서 레인 안쪽을 차지하는 몸싸움에도 능하다. 28일 열린 준결선에서도 1분44초20으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결선에 올랐다. 문제는 경험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09년 베를린 대회에서 결선에도 오르지 못하는 등 큰 경기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반해 예고는 개인 최고 기록과 올 시즌 기록에서 루디샤에 뒤지지만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2004년 세계주니어 육상선수권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2007년 오사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2009년 베를린 대회에서는 음불라에니 물라우지(31'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물라우지는 최근 부상으로 대구행이 좌절됐다. 예고는 28일 열린 준결선에서 1분44초82로 결선에 올랐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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