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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한 마리없는 마을에 축산폐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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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월성리 주민들 반대…郡 분뇨처리장 건립 제동

고령군이 다산면 좌학리 하수처리장 부지에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건립을 추진하자, 최근 월성리 주민들이 군청에서 시위를 벌였다.
고령군이 다산면 좌학리 하수처리장 부지에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건립을 추진하자, 최근 월성리 주민들이 군청에서 시위를 벌였다.

고령군이 추진하고 있는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건립에 제동이 걸렸다.

고령군 다산면 월성리 주민 100여 가구 250여 명이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건립 반대를 외치며 집단행동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 마을 주민 60여 명은 최근 고령군청 주차장에 모여 "돼지 한 마리 키우지 않는 청정지역에 주민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건립은 절대 안 된다"며 집단 시위를 벌였다.

군은 지난 2008년부터 총사업비 188억7천만원을 들여 다산면 좌학리 다산하수처리장 부지 내 4천670㎡에 일일 150㎥의 가축분뇨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건립하기 위한 사업추진을 하면서 최근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이 때문에 인근 월성리 주민 등은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반대 추진위원회(위원장 나성택'77'월성리 노인회장)를 구성, 집단행동을 벌이고 있다.

월성리 이진로(63) 이장은 "하수처리장 건립에 동의해 주면 더 이상 증설은 없고, 유휴부지에 공원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아무런 협의도 없이 공원 조성 부지에 축산폐수처리장을 건립하려 한다"며 "주민을 속이면서 마을과 100m 인접한 곳에 축산폐수처리장을 건립하려는 것은 절대 묵과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주민은 "차라리 쓰레기 매립장이라면 10년이나 20년 후 없어지겠지만 축산폐수처리장은 한번 건립하면 영원히 없어지지 않는데 악취가 진동하는 이 같은 시설을 절대 후손에게 물려줄 수 없다"며 "마을 주민 모두가 목숨을 걸고 결사 반대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고령군 이남철 환경과장은 "내년 가축분뇨 해양투기 금지에 따른 국가시책 사업으로 이미 설계가 완료돼 시공사 선정만 남아있기 때문에 사업 중단은 불가능하다"며 "악취 방지를 위해 모든 시설을 지하화하는 만큼 주민들이 우려하는 피해는 없을 것이며, 대화를 통한 주민 설득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했다. 고령'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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