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 울진원자력발전소가 1,2호기 증기발생기 교체 계획에 따라 예상되는 폐기물을 원전 내 저장시설에 보관할 것을 추진하고 있지만, 울진군과 군의회가 '경주 방폐장 처리'를 내세워 제동을 걸고 나섰다.
시민단체들도 한수원의 울진원전 증기발생기 교체 추진이 원전 수명 연장을 위한 사전작업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울진군의회는 2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서 열린 증기발생기 교체 심의에서 '합의 없는 한수원의 일방적인 증기발생기 교체는 허락할 수 없다'는 입장을 원자로 계통분과위원장에게 전달했다. 군의회는 또 향후 증기발생기를 교체할 경우 여기에서 나온 폐기물은 울진 저장고에 보관할 것이 아니라 경주 방사성폐기물처분장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울진원전의 증기발생기 교체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부터 한수원이 울진원전 1,2호기 증기발생기 저장고 사용 승인을 울진군에 신청했지만, 울진군은 원전에 대한 군민들의 불안, 신울진원전 건설에 따른 8개 대안사업 미이행, 건축관계법령상 미비점 등을 들어 2차례 반려했다.
울진군 관계자는 "증기발생기 교체를 둘러싼 문제점이 해결돼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군민들의 합의가 전제되지 않는 한 사용 승인은 없다"고 밝혔다.
울진원전민간환경감시위원회는 한수원의 증기발생기 교체 시도가 수명연장을 인한 사전작업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환경감시위원회 측은 "증기발생기 재질을 인코넬 600에서 인코넬 690으로 교체하려는 것이 안전성과 효율성 강화를 위한 것이라는 한수원의 주장은 말도 안 된다. 울진군이 지난 1990년대부터 안전성을 이유로 인코넬 690 교체를 요구할 때는 나몰라라 하다가 이제 와서 교체가 필요하다는 것은 수명연장을 위한 사전작업"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진원전 관계자는 "원전1,2호기 수명이 앞으로 10년 이상 남았는데, 벌써부터 수명연장을 위한 작업을 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며 "또 증기발생기는 중저준위 폐기물로, 철제드럼 선량률에 해당하므로 저장고에 보관해도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울진'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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