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미 시인이 첫 번째 시집 '봄날에 깃들다'를 출간했다. 생활 속에서, 나이를 먹어가면서 느끼는 단상을 하나씩 풀어내고 있다. 그녀의 시는 생활의 반성문처럼 와 닿기도 하는데, 후회는 늘 늦은 법임을 알면서도 또 저지르고 마는 사람살이의 '그러함에 대해' 노래하는 것 같다.
'조바심 내는 일상/ 공손하게 손 털고/ 주눅이 든 마음에/ 차 한잔 얻어 마십니다/ 돈이 힘입니다/ 그림자 짙게 깔리면/ 햇빛으로 기둥을 세워/ 오두막 짓고/ 내내 미안해 합니다 (중략) 허우대는 멀쩡한데/ 디딜 데 없는 세상이/ 허공에 매달려 흔들립니다/ 습관처럼 길들어 있어 면목 없습니다. (하략)' - 이 가벼운 날의 생- 중에서.
구석본 시인은 "박동미 시인은 자신을 비워내는 일에 열중하고 있으며, 순응하는 삶의 아름다움도 창조적일 수 있음을 노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한다.
111쪽, 7천원.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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