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안심연료단지 이전, 반드시 성사시켜라

대구시와 동구청이 지지부진한 안심연료단지 이전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변 환경의 급속한 변화와 연료단지로 인한 주민 피해'불편이 가중되고 집단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에 이른 때문이다. 정무부시장을 반장으로 전담대책반까지 구성했다.

안심연료단지는 1970년대 초 대구 곳곳에 산재한 연탄 공장들이 옮겨와 조성됐다. 이후 시멘트'레미콘 공장까지 가세하면서 분진과 매연, 소음 등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했다. 이 때문에 인근 주민들의 피해는 말로 다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대구시가 2001년에 연료단지를 포함한 인근 약 30만㎡를 대상으로 안심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해 연탄 공장들의 외곽 이전을 추진했으나 업체들의 비협조와 대체 부지 확보의 어려움 때문에 10년 넘게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대구시의 소극적인 사업 추진 의지도 연료단지 이전이 지체되는 데 한몫했다.

지역 주민들의 피해는 물론 급속도로 바뀌고 있는 주변 환경 상황을 감안할 때 연료단지 이전은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될 일이다. 최근 안심 지역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와 유통 시설이 잇따라 들어서고 가까이에 신서혁신도시'첨단의료복합단지까지 조성되고 있어 계속 이전을 거부하고 버틸 상황이 아닌 것이다. 다행히 시가 특단의 대책을 강조하고 가동 중인 연탄 공장 3개소 중 2개 업체가 이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니 고무적인 일이다.

40년 넘게 고통을 당해온 주민 입장을 고려해 이번만큼은 결실을 볼 수 있도록 대구시는 강력하게 계획을 추진하고 업체들도 더 이상 지역 발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적극 협조해야 한다. 안심 지역의 열악한 하수도'도로 등 환경 개선 사업 계획도 면밀하게 수립해 하나씩 해결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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