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경원, 오세훈과 차별화 '승부수'…오늘 野후보 단일화 결판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최종 대진이 오늘 확정된다. 민주당과 진보성향시민단체들을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에 맞설 야권단일후보를 결정한다.

야권단일후보는 지난달 30일 열린 박영선(민주당)'박원순(진보성향시민단체) 후보자 간 토론회 후 배심원평가결과(박원순 54.43%'박영선 44.09%, 30% 반영)와 1일부터 2까지 양일간 실시한 여론조사결과(30% 반영), 그리고 오늘 치러지고 있는 국민참여경선결과(40% 반영)를 합산, 오늘 오후 8시 발표될 예정이다. 여야는 경쟁상대가 정해지는 대로 양보 없는 일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먼저 후보를 정한 한나라당은 민생 행보에 박차를 가하며 시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연일 전통시장과 복지시설 등을 방문하며 서민들의 마음 달래기에 주력하고 있다.

나 후보는 그동안 장애아동 복지분야에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소외계층에 대한 활동에도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나 후보는 2일 설렁탕집 방문을 겸한 아침식사를 시작으로 대형서점 방문-한강마라톤대회 참석-기자회견-대형서점 방문 일정을 소화했으며 연휴 첫날인 1일에는 등굣길 교통지도-구민 문화체육대회 방문-수도방위사령부 예방-수해마을(남태령) 위문 활동을 전개했다.

더불어 나 후보는 오세훈 전 시장과의 차별화를 통해 득표력을 높이는데도 힘을 쏟고 있다. 나 후보는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중앙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오 전 시장이 추진해 온 각종 사업들의 전면 재검토를 시사했다.

나 후보는 "일부 전시성 사업이 분명히 존재하는 만큼 서울시의 모든 사업에 대해 원점(제로 베이스)에서 검토하고 추진 중인 사업의 시기를 조정하겠다"며 오 전 시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한강르네상스사업에 칼을 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야권후보가 확정되기 전 한 표라도 더 자신에게 굳힌다는 각오로 현장을 누비고 있다.

◆야권

3일 후보가 확정되는 대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야권에서는 박영선 후보의 선전에도 불구 지난달 30일 배심원 평가에서 후한 점수를 받은 박원순 후보의 당선에 무게를 조금 더 두고 있다. 박 후보가 배심원 평가와 여론조사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아 민주당이 아무리 국민참여경선에서 조직력을 가동한다 하더라도 뒤집기는 다소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국민참여경선 결과에 따라 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민주당이 국민참여경선에서 압승을 거두지 못할 경우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영선 후보는 책임 있는 정당이 서울시정을 책임지는 것이 적절하며 민주당은 그 책임을 완수할 수 있을만한 능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서울시장 후보를 내는 정당이 집권도전도 가능하다며 당원들의 결집을 호소했다.

반면 박원순 후보는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새로운 정치라며 시민들이 원하는 정치를 믿음직하게 해내겠다는 약속으로 맞섰다. 그동안 시민운동과정에서 나타난 활동성과로 시민들의 불안감을 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두 박(朴) 후보는 이미 누가 예선에서 승리를 하더라도 패자가 본선에서 경선 승자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기로 약속했다. 여기에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행보도 주목의 대상이다.

정치전문가들은 기성정당들끼리의 대결이냐, 아니면 기성정당과 새로운 정치세력의 대표가 맞붙느냐에 따라 한국 정치구도 전반에 변화가 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기성정당 간의 대결로 펼쳐질 경우 정치권에는 한동안 새로운 활력이 추가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기성정당과 새로운 정치세력의 대결로 펼쳐질 경우 향후 한국정치의 지형이 근본적으로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시민사회진영을 대표하는 후보가 서울시정을 맡게 될 경우 새로운 정치실험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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