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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천 원짜리 모아 지은 국채보상운동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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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년 일제에 진 빚 1천300만 원(당시 대한제국 1년 예산 정도)을 갚으려 대구서 시작돼 전국으로 불붙은 국채보상운동을 기리는 기념관이 5일 개관돼 대구의 새로운 역사적 상징물이 될 것 같다.

기념관 건립에는 국'시비 40억 원이 들어갔다. 또한 어린 초등학생들이 용돈으로 마련한 1천 원에서 기업체의 1천만 원 넘는 거액에 이르기까지 현금 7억 9천만 원과 물품 지원 등 시민들의 자발적인 정성이 더해졌기에 기념관의 의미는 더욱 값지다. 이 시민 성금은, 1910년 일제의 강제 병탄으로 당시 비녀를 팔고 담배를 끊고 해서 모았다 몰수당한 성금 20만 원에는 미치지 못할지라도 대구시민들의 뜻과 성의만큼은 결코 뒤처지지 않을 것이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 1997년 국채보상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기념비를 건립한 데 이어, 2006년에는 국채를 갚기 위해 패물폐지부인회를 결성한 대구 중구 남일동 일곱 여성의 활동을 기념하는 비를, 2007년에는 이 운동을 주도한 애국지사 서상돈 김광제 선생의 흉상을 제막하는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펼쳤다.

지상 2층, 지하 2층 규모의 기념관에는 국채보상운동 당시 원본 자료를 비롯해 다양한 역사적 기록물을 갖춰 104년 전 보여준 대구 사람들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겨 줄 수 있는 역사의 산 교육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대구시는 흔히 해왔듯이 이 기념관을 '또 하나의 시설물'로만 관리, 취급해서는 안 된다.

기념관은 대구의 위상이 추락하고 전국 최하위 경제 사정이 계속되는 가운데 많은 시민이 모아준 성금으로 마련됐다. 대구시는 나라 위해 대구 사람들이 어떻게 했는지를 제대로 보여줌으로써 '빼앗겨 버린 대구시민으로서의 자부심과 위기에 처한 대구 정체성'을 되찾는 공간으로 활용할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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