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대구 북구 태전동 대구운전면허시험장. 500여 명의 운전면허시험 응시자들이 사무실 1층 전광판을 응시하고 있었지만 전광판은 멈춰 있었다.
대기 번호표를 들고 40분 이상을 기다리고 있던 한 시민은 "곧 새 차가 나와 오늘 꼭 면허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시험장 측이 아무런 설명도 없이 무작정 기다리게 해서 황당하다"고 분개했다.
4일 오전 전국 26개 면허시험장의 전산장애가 발생, 대구 500여 명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수천 명의 응시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전산장애는 오전 10시 30분쯤 처음 발생했고 30분 사이 전국으로 확산됐다. 이에 따라 대구운전면허시험장에서도 운전면허 적성검사부터 면허증 발급, 갱신 및 재발급, 학과 및 기능시험까지 사실상 모든 업무가 중단됐다.
하지만 대구운전면허시험장 측은 이날 오전에만 500여 명의 시민들이 몰렸는데도 사태 발생 후 2시간이 지나도록 전산장애와 관련한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이뿐만 아니라 각 경찰서에서도 면허시험 적성검사, 면허증 갱신 및 재발급 업무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정오가 돼서야 알려 시험장에서 오전 내내 기다린 시민들의 원성을 샀다.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받기 위해 이곳을 찾은 직장인 박모(30'구미시 옥계동) 씨는 "이틀 뒤 폴란드로 출장 갈 예정이라 오늘 꼭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아야 하는데 무작정 기다리라고만 해서 어이가 없다"며 "이번 같은 사고를 대비한 대응 매뉴얼이 전혀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대구운전면허시험장 관계자는 "정확한 문제 원인도 모르고 사태가 언제 해결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적극적인 대처가 힘들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전산장애는 지난주말 면허시험장 노후 네트워크 시스템을 교체한 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2시간여의 복구작업을 거쳐 이날 낮 12시 50분쯤 정상화됐다.
백경열기자 b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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