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진 노인요양원 간부 외부채용 추진 '말썽'

요양원 "복지 수준 떨어지고 직원 사기·조직관리 영향"

울진군이 최근 노인요양원(이하 요양원) 간부직을 내부승진이 아닌 외부채용으로 채우려고 해 인건비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요양원의 전체 인건비 상승은 노인들의 복지수준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요양원의 인건비 부담은 전체 예산(12억원)의 73% 수준. 경북지역 타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요양원의 평균인건비 비율 55~63%와 비교해도 10% 이상 높은 수치다. 인건비 비율이 높으면 노인들의 복지수준이 떨어지기 때문에 요양원은 인건비 절감을 위해 공석인 사무국장 자리에 내부승진을 요청한 것.

요양원 관계자는 "직원들의 사기와 조직 관리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인건비 안정을 위해서라도 내부승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군에 밝혀왔지만, 울진군이 '외부에서 채용하겠으니 내부승진은 올리지 말라'고 거절했다"며 말했다.

그간 이곳 요양원은 입원 노인이 48명으로 사무국장이 필요없었지만, 올해 본관건물 완공으로 지난달 입원 노인을 104명으로 신고, 사무국장이 필수 인원(50인 이상)으로 등록됐다.

이에 따라 사무국장이 필요하지만, 요양원의 내부승진과 군의 외부채용이 부딪쳐 여전히 공석에 놓여있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사무국장 공석에 따른 하반기 기관 평가에서 요양원이 마이너스를 받을 가능성도 우려된다.

실제로 올해 초와 지난해 말 물리치료사 채용 시기를 늦춰 건강보험공단에서 1천400만원의 감산을 받아 요양원 운영을 어렵게 한 바 있다.

요양원 관계자는 "외부에서 간부직을 뽑아 채운다면 추가 인건비가 계속 늘게 될 것이고, 그 짐은 노인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것"이라며 "울진과 사정이 비슷한 영양의 경우 요양사가 원장으로까지 승진한 사례가 있고, 업무능력 등에 문제가 없다면 내부승진이 옳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울진군 관계자는 "국장 선임은 내부승진과 외부채용을 사이에 두고 고민하고 있는 사안이지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다"며 "요양원의 인건비 부담으로 인해 노인들의 복지에 문제가 생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진'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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