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카드 수수료 인하' 중소상인 단체행동 예고

2.65%서 1.5%로 인하 요구

중소 상인들이 지나치게 높은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카드사들의 가맹점 수수료가 올 상반기 4조원을 넘어서고 있지만 음식점 등 중소 상인들을 대상으로 한 가맹점 수수료가 타 업종보다 높기 때문이다.

한국음식점중앙회는 현행 평균 2.65%에 이르는 수수료를 1.5% 이하로 낮춰줄 것을 요구하며 18일 서울에서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대구 지역 회원 1천100명도 결의대회에 참석해 수수료 인하의 목소리를 낸다.

중앙회 관계자는 "원가도 맞추기 힘든 지나친 카드 수수료 부담으로 대다수 영세 상인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며 "식당 수수료도 대형마트나 골프장과 같은 1.5%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드사들의 이익은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및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카드사들의 순이익은 2조원이 넘을 전망이다.

일회성 특별이익을 제외한 지난해 카드사 순익이 1조9천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사상 최대 순익인 셈이다. 카드사 순익은 2008년 1조6천608억원, 2009년 1조8천643억원 등 매년 크게 늘고 있다.

카드사 사상 최대 순익의 일등공신은 가맹점 수수료다.

카드사 수익에서 가맹점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60~70%로 매년 1조원씩 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는 2008년 5조5천847억원에서 2009년 6조1천296억원, 2010년 7조1천949억원으로 늘더니 올해 상반기는 무려 4조956억원에 달했다.

한편, 신용카드사들은 0.2% 수준의 수수료 인하를 추진하기로 했다.

16일 이두형 여신금융협회장과 주요 신용카드사 사장들이 모여 수수료를 0.2% 인하하고 낮은 수수료율 적용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중소 카드 가맹점도 20만 곳가량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 결제가 늘면서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늘고 있지만 수수료 인하 대폭 인하는 수용하기가 쉽지 않다"며 "수수료 우대 혜택을 받는 중소 카드 가맹점을 늘리면 인하 혜택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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