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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왕초 품바', 중장년층 향수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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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봉산문화회관 공연장 2주간 매일 매진 행렬 이어가

30일까지 봉산문화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왕초 품바가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30일까지 봉산문화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왕초 품바가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전통적으로 20, 30대 관객이 절대적이었던 봉산문화회관(대구 중구 봉산동)에 때아닌 중장년층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1일부터 공연되고 있는 연극 '왕초 품바'를 관람하기 위해 50, 60대들이 대거 몰리고 있는 것. 이에 힘입어 왕초 품바는 첫날 이후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주최사 고도예술기획에 따르면 1일부터 13일까지 누적 관객이 1천400명에 이른다.

매일 100여 명이 공연을 봤다는 것. 공연장인 스페이스 라온홀이 90석 규모의 소공연장인 점을 고려하면 2주간 매일 전석을 채운 것이다.

이 같은 폭발적인 인기를 두고 지금까지 대구에 중장년층이 볼만한 연극이 없는데다 공연팀과 전문기획사가 의기투합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고도예술기획 김종성 대표는 "요즘 연극의 상당수가 젊은층을 겨냥한 로맨틱코미디물이라 연극에 대한 사전 정보가 부족한 중장년층이 관람하기는 어려웠다. 이번 연극이 공연에 목말라했던 중장년층의 갈증을 풀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관객들도 품바를 연기하는 배우의 품바 타령이 애절하면서도 공연 내용이 나이 든 서민들의 애환을 잘 묘사했다는 평이다.

공연을 본 김석환(53'대구 북구 침산동) 씨는 "우리 세대에게는 품바에 대한 향수가 있는데 이번 공연이 우리네 향수를 잘 달래줬다"고 했다.

배우 이계준(51) 씨는 "지금까지 지역에서 품바 공연을 여러 차례 했지만 이번처럼 관객이 꽉 찬 경우는 처음이다"며 "매일 객석이 모두 차다 보니 연기하는 데도 힘이 난다"고 말했다.

한편 30일까지 공연되는 연극 '왕초 품바'는 한 인간이 품바로 태어나서 각시 품바와 결혼하는 과정에서의 부부애와 가족애, 현실의 부조리 등을 표현하고 있으며, 신시사이저 도입과 전문 고수 투입 등 전통 품바와는 다른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출산을 앞둔 각시 품바를 병원으로 데려가는데 병원마다 돈이 없다는 이유로 입원을 거부하고 결국 각시 품바는 태어날 아이와 함께 죽음을 맞게 된다는 것이 전체적인 줄거리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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