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학생 수가 해마다 줄어들면서 학교가 밀집한 달서구의 중학교들이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올해 초 감삼중이 폐교된 데 이어 최근 대구남중의 폐교가 확정되는 등 특히 달서구 성당권역(성당'감삼'본리'두류동)의 중학교들이 연이어 사라지고 있다.
17일 대구시의회 교육위원회는 대구시교육청이 제출한 대구남중 폐교안을 받아들여 내년 3월 문을 닫도록 의결했다. 1987년 개교한 대구남중은 2007년 재학생이 565명이었으나, 현재는 281명(11개 학급)으로 절반가량이나 줄어드는 등 학생 수 급감이 폐교의 원인이 됐다. 대구남중과 500여m 떨어진 성당중만 해도 학생 수는 524명이다. 학생, 학부모의 선호도가 낮다는 점도 폐교 이유가 됐다. 현재 1학년생 83명 중 대구남중 진학을 희망한 학생은 13명이고 나머지는 강제배정됐다. 최근 시교육청이 대구남중 전체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77%가 폐교에 찬성했다는 것.
시교육청 측은 "인근에 대형 아파트 단지가 없는 데다 개발 계획도 세워지지 않아 주민 수가 늘 가능성이 없다"며 "학생 수가 줄고 있는 성당권역 학교들까지 살릴 방법을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했다.
시교육청은 다음달 중 전학 지침을 만들어 대구남중 1, 2학년들의 전학 희망 중학교를 조사한 뒤 원하는 학교 위주로 배정할 방침이다. 전학 학생들에게는 교복, 체육복을 지원하고, 영어, 수학 중심의 방과후강좌 등 별도의 학습적응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성당권역에서 다른 학교가 폐교 대상에 오를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지역 중학생 수가 2001년 6천781명에서 2011년 4천434명으로 준 데다 시교육청은 2015년 중학생 수가 3천485명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표 참조) 특히 달서구 성당권역 경우 성당중, 본리중, 동본리중, 구남중, 상서중, 원화중, 경암중 등 8개 중학교가 몰려 있는데다 각 학교 학생 수도 400~700명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선 "4, 5년 내 중학교 통폐합을 재논의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교육청은 일단 향후 2년간 폐교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시 교육청 학교운영지원과 관계자는 "내년 3월 월배지구에 월암중을 신설하는 것 외에 현재 달서구에 중학교를 새로 짓거나 폐교할 계획이 없다"며 "기존 학교는 최대한 살린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