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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미술] 르네 프랑수아 오귀스트 로뎅 작-지옥의 문(La Porte de l'Enf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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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는 1871년 화재로 불 탄 파리의 감사원 청사 자리에 세계 최고의 장식공예 미술관을 짓고 입구에 기념비적인 조각상으로 이뤄진 화려한 문을 설치하기로 했다. 인간의 속세와 영원한 운명을 기독교적 시각으로 다룬 단테의 '신곡'(神曲)에 착안, 200여 명의 군상을 등장시켜 '지옥의 문'으로 이름붙인 이 조각상은 우리에게 너무도 유명한 조각가 르네 프랑수아 오귀스트 로뎅(1840~1917)의 대표작이다. 그러나 공예미술관 신축 계획이 취소되는 바람에 '지옥의 문'은 미완성 석고 모형으로 남아 있다가 로뎅이 죽은 지 20여 년 만인 1938년 주조돼 지금의 형태를 갖추었다. 19세기 근대 조각의 아버지로 불리는 로뎅의 대표작이자 근대 조각의 출발점이 된 '지옥의 문'은 미완성인 채 남아 있다가 사후(死後)에 대표작으로 탄생한 것이다.

이 조각상의 초점은 바로 지옥의 문 위쪽 벼랑 끝에 걸터앉은 '생각하는 사람'. 가파른 벼랑에 웅크리고 앉아 생각에 잠긴 한 남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애초에는 영혼의 판관인 미노스와 동일시했으나 사실은 시인 단테를 표현했다고 한다. 단테는 불후의 명작 '신곡'에서 지옥과 연옥, 천국에서 겪은 체험 중 지옥을 둘러볼 때 베르길리우스와 동행한 것을 시로 표현했으나 로뎅은 홀로 턱을 괴고 앉아 벼랑 아래 정경을 내려다보는 단테의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이후 '생각하는 사람'은 '지옥의 문'에서 독립된 작품으로 분리돼 오르세미술관에 소장하면서 후세에 '생각에 잠긴 인간의 모습'을 상징하게 됐다.

이미애 수성아트피아 전시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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