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다. 제2의 노인폄하 발언 논란 때문이다.
22일 박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트위터 이용자가 한나라당 지지 성향의 부모님을 설득하지 못하자 여행을 보내 드리는 방법으로 투표에 참여하지 못하게 했다는 내용의 글에 '진짜 효자'라는 답글을 단 것이 문제가 됐다.
조 교수의 발언이 알려지자 이튿날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학생은 가르칠 생각은 하지 않고 하루 종일 트윗이나 하면서 패륜적 발언이나 옹호하는 분이 대한민국의 지성이라니 쯔쯔"라고 맹비난했다.
안형환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대변인 역시 "부모님 투표 방해 행위를 부추기고, 학자로서 양심을 저버린 조국 교수는 부모님 세대 유권자와 학생들에게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기현 한나라당 대변인 또한 조 교수 비난 대열에 합류했다.
논란이 일자 조 교수는 '진짜 효자'라는 표현은 농담이었으며 여권이 자신의 발언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조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 글을 통해 "그분 발언에 대한 저의 농담을 가지고 집권당 대표께서 죽이자고 하시네요. 통 크시고 재담도 잘하시는 분이 왜 예민해지셨습니까?"고 맞받았다. 이어 조 교수는 "그분이 부모님 여행 보내겠다는 '패륜적 발언'을 한 이유도 생각해보십시요"라고 하기도 했다.
여권에선 이번 조 교수의 발언이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대표가 한 '노인폄하 발언'(투표불참 촉구)과 같은 효과(한나라당 지지성향 노년층 집결)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는 반면 야권에선 한나라당이 네거티브 선거의 역풍을 자초하고 있다며 비난수위를 높이고 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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