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근혜 대세론' vs '안철수 대망론' 대리전 점화

나 후보 캠프 선거운동 중 첫 방문…어떻게 도울까 고민 박 후보 만나 약

10'26 재보궐선거를 이틀 앞두고 소(小)통령으로 불리는 서울시장 보선이 박근혜 대 안철수 대리전 구도로 짜여질 전망이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21일 오전 박원순 무소속 후보를 30분간 만났고, 이어 23일 오후 박 후보에게 "어떻게 도움을 드릴지 고민해서 내일(24일)까지 알려주겠다고 했다"고 박 후보 측이 밝혔다.

서울을 거점으로 대구, 부산, 칠곡 등에 지원유세를 펴고 있는 박 전 대표도 25일 지원유세 중 처음으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 캠프를 방문키로 해 26일 투표일을 이틀 앞두고 서울시장 선거는 '박 대 안' 대리전 양상이 극으로 치달을 기세다.

안 교수의 박 후보 지원방식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정치권이 몇 가지 방법을 예측하고 있는데 ▷선거전에 직접 나서 연설하는 방식 ▷지지 호소형 기자회견 ▷안 교수 멘토단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활용하는 방법이다. 안 교수는 지난달 6일 박 후보로 단일화한 기자회견에서 "국가 공무를 하고 있어 (지원이) 쉽지 않다"고 언급한 바 있어 직접 동참 가능성은 낮을 것이란 분석이다.

박 후보는 24일 아침 라디오 프로에 나와 안 교수의 지원과 관련, "진심을 갖고 서로 돕고 변화를 위해 서로 노력하자는 생각"이라며 지원시기에 대해서도 "오늘 저녁 늦게나 내일이나 대중들에게 메시지를 던질 것 같다"고 말했다.

선거전 막판에 안 교수의 등장이 어느 정도 예측됐기 때문에 한나라당은 겉으로는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나 후보가 지지율 상승 추세에 있고, 박 전 대표도 서울 지원에 집중하면서 보수층 결집이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달 안 교수가 서울시장 출마를 시사하면서 지지율이 급상승했고 서울시장 불출마 선언 이후에도 안 교수의 지지세가 위축되지 않고 유지되는 등 '안풍'(安風)의 실체를 확인한 한나라당으로서는 내심으로는 뾰족한 대책이 없어 고민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나 후보는 24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이번 선거는 정정당당하게 박원순 대 나경원의 선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나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안 교수의 효과는 반영됐다고 보며,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본다"며 "누구의 힘을 얻은 사람에 대해 시민들이 더 많은 표를 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나 후보의 이 같은 언급은 박 전 대표의 자신에 대한 지지는 같은 당 소속으로 당연한 지원이지만 안 교수의 지원은 '협찬' 이외 어떤 것도 아니라는 주장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세론' 굳히기냐, '안철수 대망론' 뒤집기냐가 서울시장 보선 결과에서 1차 판명이 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정치권이 '대 혼미'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드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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