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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이야기] TV 끄면 가족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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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결혼 8년 만에 새로 분양받은 아파트로 입주를 했다. 그동안 전세에 살면서 이사를 4번 다녔었다. 내 집을 갖게 된다면 거실을 서재로 만들어 아이들 교육을 제대로 시켜보리라 다짐을 했었다. 드디어 내 집으로 입주를 해서 거실 한 벽면에 책장을 넣고, 텔레비전을 없애 버렸다.

텔레비전에 빠져 있는 7살, 6살 아이들은 불러도 모르고, 텔레비전을 한 번 보기 시작하면 계속 보려고 해서 하루에도 여러 번 실랑이를 벌여야만 했다. 텔레비전을 없애는데 남편의 동의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스포츠 중계방송 보는 것을 유일한 낙으로 사는 남편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부모로서 아이들을 위해 노력해 보자고 설득한 끝에 어쩔 수 없이 동의를 해 주었다.

텔레비전 소리에 시끄럽던 집이 갑자기 조용해지니 너무 어색했고, 어른이고 아이고 할 것 없이 무엇을 하면서 보내야할지 몰라 우두커니 앉아 있곤 했었다. 아이들은 심심하니까 바닥에 널려있는 책을 집더니 책장을 넘기면서 그림을 보거나 책으로 쌓기 놀이를 하면서 보냈다. 우리 부부도 아이들 옆에서 책을 읽어 주거나 대화를 하기로 하고, 각자 책을 읽으면서 보냈다. 가족이 더 가깝게 느껴졌다.

이제 11살 된 딸 나연이와 10살 된 쌍둥이 아들 재용, 재영이는 이제 책에 푹 빠져 책을 읽을 때는 불러도 모르고, 책 읽을 때 방해하는 걸 제일 싫어할 정도로 책과 가까워졌다. 아이들의 변화를 보고 남편은 텔레비전을 없앤 걸 제일 잘한 일이라고 칭찬한다. 어제 딸아이가 친구 집에 놀러 갔다와서는 친구 집에는 푹신한 소파와 큰 텔레비전이 있다고 하면서 부러워했다. 아직도 아이들 눈에는 큰 텔레비전 있는 집이 좋아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김수연(구미시 송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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