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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 행적 좇다보면 어느새 깨달음의 울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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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아현대무용단 권승원 11월1일'동방의 새벽-원효의 편린들'

물아현대무용단(예술감독 구본숙)과 무용가 권승원이 함께하는 '동방의 새벽-원효의 편린들'이 11월 1일 오후 7시30분 천마아트센터 그랜드 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한국 사상사와 정신세계의 새로운 새벽을 연 원효 대사의 삶을 주제로 관객과 소통을 시도한다.

작품을 안무한 구본숙 영남대 무용학 전공교수는 "반평생 이상을 살았지만 여전히 인생에 대해 깨닫지 못하는 나를 본다" 며 "깨달음을 얻은 위대한 인물의 삶을 통해 스스로 울림을 받고 그 울림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무애사상으로 평생을 살았던 원효는 민중의 구제자로, 역사의 소용돌이 한복판에서 온몸을 던졌던 인물이다. 그는 삼성현(원효, 설총, 일연) 중 한 사람으로 구도자적 존엄성과 민족정신의 전형성을 두루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이번 작품은 단순히 우리지역의 대표적 문화인물이자 불교 대중화에 앞장 섰던 원효의 삶을 전형적으로 보여준다기 보다, 불교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살았던 그의 삶을 새롭게 조명하는 데 주목한다.

특히 원효의 삶을 안무자의 의도에 따라 형상화한다기보다는 원효가 살면서 맞닥뜨렸던 여러 순간을, 남겨진 일화를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기이했던 그의 삶의 궤적을 따라감으로써 관객들 스스로 원효라는 인물에 몰입해 그의 사상을 만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옛 인물의 삶과 사상을 주제로 하고 있지만, 그 표현과 무대는 매우 현대적 형식이며 다소 파격적인 면도 엿볼 수 있다.

작품은 1장 인연 죽은 꽃, 2장 마음과 마음이 전하는 깨달음, 3장 사월 초파일, 4장 비워버린 가슴으로 업연, 5장 무애행 등 모두 5장으로 구성돼 있다. 원효의 삶이 그랬듯 이번 작품도 땅에 발 딛고 있으되 구름처럼 흐르는, 소리의 리듬을 갖춘 시처럼 형상화된다.

출연: 권승원, 정연수, 최윤영, 강용기, 박은영, 함소연, 이동명, 이지은, 장경선, 김소영, 주민지, 김주영, 권안나, 강명화, 최윤정, 이루리, 남숙현, 여연경, 김가현, 황진이, 조성찬, 김해용, 김인정, 김가경, 이인미, 이시연, 윤려경. 053)810-3149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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