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종대 대구지검장 돌연 사표…금품수수설 떠밀려?

신종대(51'사법연수원 14기) 대구지검장이 27일 오후 돌연 사표를 내 사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지검 한 관계자는 "신 지검장이 27일 오후 휴가를 낸 뒤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사퇴 이유는 일신상의 이유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 지검장은 최근 전남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수사하고 있는 여수산업단지 비리와 관련해 한 도장전문업체 회장에게서 수 년 동안 지속적으로 금품을 받아온 사실이 드러나자 사표를 제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28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국내 수위의 도장전문업체인 P엔지니어링은 최근 3년간 110억원 상당의 공사를 수주, 공사대금 중 15∼25%를 챙긴 뒤 무면허 건설업자 23명에게 불법 재하도급한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이 업체 K(62) 회장이 신 지검장에게 수년간 금품을 지속적으로 건넨 정황이 포착돼 내사를 받아왔다.

경찰은 신 지검장의 금품수수 행위가 '금액이 적고 대가성이 없다고 판단된다'는 이유로 내사종결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내사로 인해 검찰의 검사장급이 옷을 벗은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신종대 지검장은 28일 오전 언론 브리핑을 통해 자신과 관련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신 지검장은 "경찰 조사에서 고향 선배인 K회장이 본인에게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없다고 설명해 이미 경찰에서 내사종결 처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본인도 금품을 수수한 적도 없고, 경찰 조사를 받은 일도 없지만 여러 사정상 검사장 직을 수행하기 어려워 사직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지검은 신 지검장의 사퇴 이유에 대한 언론 보도가 잇따르면서 당초 28일 열 예정이었던 지검장의 퇴임식을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법무부는 신 지검장의 후임으로 이경재 청주지검장(58'연수원 16기)을 28일자로 임명하고, 신경식 대전고검 차장검사(47'연수원 17기)를 청주지검장 직무대리로 발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지검장은 서울 대일고, 서울대를 졸업하고 대검 감찰1과장, 대검 공안부 기획관, 부산지검 1차장, 대검 공안부장 등을 지낸 뒤 올해 8월 22일 대구지검장에 취임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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