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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모든 임신부에 제왕절개 선택권 부여

英, 모든 임신부에 제왕절개 선택권 부여

영국의 모든 임신부는 앞으로 의학적인 필요성이 없더라도 원한다면 제왕절개 수술을 받는 길이 열리게 된다.

영국 국립 임상보건연구원(NICE)은 1차 진료기관 격인 국민의료서비스(NHS)가 자연분만을 할 수 있는 건강한 여성이라도 본인이 원하면 제왕절개 수술을 집도해야 한다는 내용의 새 지침을 다음 달 발표할 예정이라고 영국 일요신문 선데이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과거에는 수술이 필요한 의학적 이유가 없는 한 임신부는 자연분만을 해야 한다고 여겨졌으나, NICE는 제왕절개 수술이 매우 안전하기 때문에 여성들이 스스로 분만법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NICE의 이 같은 지침에 따르지 않을 의사는 임신부에게 제왕절개 수술을 할 다른 의사를 소개해줘야 하며, 수술을 요청한 여성들은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하고서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지침을 만드는 데 참여한 산부인과 상담전문의 브라이언 비티 박사는 "10~15년 전만 해도 (수술을 해달라는 요구에) '안 된다(NO)'고 답하는 편이 나았다"면서 "그러나 이제 수술 자체가 매우 안전해졌기 때문에 의사결정 과정의 하나로 임신부가 분만법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자연분만을 하다 건강을 해친 여성들을 대변하는 단체들은 이 같은 소식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분만 트라우마 협회'의 모린 트레드웰은 "이번 지침은 그동안 여성들이 들어왔던 (제왕절개 수술의) 터무니없는 위험성을 없애줬다"면서 이제 "여성들이 자신의 몸에서 일어날 일을 스스로 결정할 권리를 갖게 됐다는 점에서 놀라운 진보"라며 환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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