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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병휘의 교열 斷想] 염불보다 잿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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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정치, 쓰나미 덮치다-시민운동가 박원순 당선…50년 정당, 50일 바람에 무너지다."

10월 26일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후보 지원에 나서면서 선거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을 펼쳐 전 국민의 관심사가 됐다. 기존 정당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팽배해져 급작스레 출마한 무소속의 정치 신인 박원순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내년 4월 국회의원 선거와 12월 대통령 선거에까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정치권은 내다보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 후보들은 진정으로 국민을 사랑하여 선거 기간 동안 공약한 마음 그대로 항상 자신의 본분을 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취임 후엔 국민의 염원을 저버리고 자신의 치적 쌓기에만 골몰하다 막상 선거 때만 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돌변한다면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너무나 많은 척을 하며 살아간다. 아는 척, 가진 척, 잘난 척, 있는 척…. 명품에다 대형 고급 차, 고급 아파트에 사람들이 몰려든다. 물론 여유를 가진 자도 없지는 않겠지만 자신의 체면치레 때문도 적지 않다. 세상을 두리번거리며 사람들 눈치를 살피며 살다 보면 주관이 없고 삶에 중심이 없어져 온통 겉꾸밈에 의지하며 살아가게 된다.

자기 스스로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자기 연민이라 한다. 이에 빠진 사람은 자신의 장애에 대하여 스스로 연민에 빠져 있거나 그 장애를 남들에게 동정심을 불러일으켜 생존을 도모하는 무기의 하나로 사용하기 쉽다. 신체적으로든 심리적으로든 자신의 장애를 극복하려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보다 뒤에 숨어서 그 장애에 의존해서 살아가다 보면 영영 헤어날 수가 없게 된다.

'염불보다 잿밥'은 '염불에는 마음이 없고 잿밥에만 마음이 있다'는 속담으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은 건성으로 하고 잇속에만 마음을 둔다는 뜻이다. 여기서 '잿밥'은 불공을 드릴 때 부처 앞에 올리는 밥으로 '젯밥'으로 쓰면 안 된다. '젯밥'은 제상에 차려 놓은 밥이나 제사를 지낸 뒤에 먹는 밥인 '제삿밥'의 준말이며 "정치권 출신 공관장은 염불에는 관심이 없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로 쓰인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란 속담도 있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걸음만 한다는 뜻이며 여기서 '쳇바퀴'를 '챗바퀴'로 혼동하여서는 안 된다. 겉꾸밈에 빠지거나 자기 연민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다면 늘 같은 생활을 반복하게 될 뿐이다. 개미처럼 일하다 보니 어느덧 인생은 석양을 기웃거리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 세월은 나를 비켜가지 않고 동행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을 때는 이미 늦다. 나 자신은 지금 어떤 모습일까를 들여다보는 한 주가 되었으면 좋겠다.

교정부장 sbh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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