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범야권 통합을 위해 배수진(背水陣)을 쳤다.
손 대표는 이르면 이번 주말 민주당과 진보정당, 그리고 시민사회진영이 함께하는 범야권 통합을 이루지 못할 경우 내년에 치러질 '제18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 측 핵심인사는 2일 "통합에 대한 범야권 전체의 공감대에도 불구하고 진척이 더딘 상황을 타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봐야 할 것"이라며 "조건부 대선 불출마 선언을 통해 손 대표의 진정성이 야권에 제대로 전달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손 대표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문재인 노무현재단이사장 등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야권 대선주자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밥상'을 직접 차리는 모습을 보이고자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제1야당 대표가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고 야권 통합에 나서는 모습을 통해 통 큰 정치인의 면모를 보이고자 한 것"이라며 "손 대표가 조건부 대선 불출마 카드를 내민 만큼 야권 통합의 주도권은 민주당이 쥐는 쪽으로 정리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가 대선 불출마 의사를 표시할 경우 내달 11일로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는 자연스럽게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민주당 전당대회는 손 대표의 대선 출마를 전제로 준비됐기 때문이다. 민주당 당규는 공직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당직자는 출마 1년 전까지 당직을 사퇴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당대회를 준비해 온 민주당 내 차차기 주자들의 대응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26 재보궐선거 이후 쇄신 방향을 둘러싼 여당 내의 불협화음과 달리 민주당 내에서는 내달 전당대회 개최를 이유로 당내소요가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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