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밀레니엄 빼빼로데이' 마케팅 열풍…"천년에 한 번 오는 날"

"수능도 이긴 밀레니엄 빼빼로데이"

밀레니엄 빼빼로데이가 유통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빼빼로데이는 11월 초 제과업계에 반짝 특수를 누리는 이벤트이긴 하지만 올해는 천 년에 한 번 돌아온다는 밀레니엄마케팅으로 대박을 터뜨린 것. 유사상품이 줄지어 나오고 다양한 세대에서 빼빼로데이를 챙기면서 10일로 다가온 수능 관련 이벤트들이 상대적으로 조용해졌다.

매년 11월 11일 빼빼로데이는 막대과자를 주고받는 기념일처럼 인식되고 있지만 올해는 더 특별하다. 1자가 6개나 겹친다고 해서 '밀레니엄 빼빼로데이'로 불리며 제과업계도 천 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특수를 맞고 있다. 관련 업체에서는 '천년에 한 번', '11.11.11', '이번을 놓치면 천 년을 기다려야 한다'란 문구로 손님을 끌고 있고, 초등학생 사이에서는 '11일 오전 11시 11분에 빼빼로를 4개 먹으면 살이 찌지 않는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빼빼로데이를 챙기는 세대의 폭은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처음 중고생들 사이에서 막대 과자를 주고받던 이벤트에서 지금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기념일이 됐다. 직장인 조혜영(31'여) 씨는 "사무실에 함께 근무하는 직장 동료들에게 주려고 막대 과자 20개를 샀다"며 "예전에는 아이들의 유치한 놀이 정도로 생각했지만 워낙 알려지다 보니 이젠 그냥 넘어가기엔 좀 아쉽다"고 말했다.

유사상품들도 인기를 끈다. 막대 모양으로 길쭉하게 생긴 과자나 초콜릿이 예쁘게 포장돼 판매되고, 몇몇 제과업체에서는 기존 제품을 막대 모양으로 만든 빼빼로데이용 상품을 만들기도 한다. 제과류 뿐 아니라 학용품, 액세서리 등도 빼빼로 모양을 본떠 나온다.

이 때문에 유통업계의 11월 양대 이벤트 중 하나인 수능은 예년보다 사그라든 분위기다. 올 수능은 빼빼로데이보다 하루 빠른 10일 치러지지만 대형마트에는 빼빼로만 산처럼 쌓여 있고 수능기획전은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수능 선물로 빼빼로를 사가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

이마트 우병운 대리는 "밀레니엄 빼빼로데이 특집전이 매장에서 워낙 크게 자리 잡고 있다 보니 수능 선물 특집전이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 주말부터 수능상품이 나오기는 하겠지만 빼빼로데이 만큼의 규모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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