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웃다가 정들었나…연예계 개그맨 부부 유난히 많아

동종 직업의 부부는 이제 대세다.

법조계'의료계'금융계 등 전문직 직종 부부는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 안정적 직업의 대명사인 공무원, 교사, 경찰관 등도 멀리서 인연을 찾기보다는 가까운 곳에서 인연을 맺는 추세다. 연예계 역시 마찬가지다. 연예인 부부도 시대적 흐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최근 들어 개그맨 부부 및 커플들이 눈에 많이 띈다. 원조 개그맨 부부인 최양락-팽현숙, 이봉원-박미선, 김학래-임미숙 부부에 이어 많은 후배 개그맨 커플이 탄생하고 있는 것.

KBS 공채 21기 동기인 권재관-김경아 커플은 4년간 열애 끝에 지난해 5월 결혼했으며, 20기 동기인 윤형빈-정경미 커플도 5년째 공식 열애 중이다. 경북 김천 출신의 박영진은 SBS 공채 10기 개그맨 박은영과 7년째 연인 관계로 지내오고 있으며, 요즘 개그콘서트 '비상대책위원회' 코너에서 "안돼∼."라는 유행어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김원효 역시 SBS 공채 7기 심진화와 지난 9월 결혼식을 올렸다.

개그맨 커플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직업적 특수성이라는 배경이 자리 잡고 있다. 지상파 코미디 프로그램은 최근 들어 대부분 공개 코미디 포맷 형식. 따라서 개그맨들은 주중 대부분 시간을 아이디어 회의나 연습을 하면서 동고동락한다. 이에 더해 개그맨들이 대부분 언더그라운드에서 공연 무대를 거쳐 방송에 진출했기 때문에 방송 3사를 넘나들며 개그맨들 사이에 두터운 정이 쌓인 점도 큰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한 방송국 관계자는 "개그맨이라는 직업은 무척 외로운 직업"이라며 "같은 일을 하는 사람만 아는 연대감이 이렇듯 많은 커플을 만들어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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