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문학은 말 그대로 인류나 지구의 종말을 다룬 문학작품이다. '종말문학걸작선 1, 2'는 최근 20년 사이에 발표된 종말문학 22편으로 구성돼 있다. 스티븐 킹, 조지 R R 마틴, 올슨 스콧 카드 등 유명한 장르 문학 작가들이 망라됐다. 여기에 실린 작품들은 종말이 벌어지고 난 뒤의 세계를 묘사한 작품, 전쟁으로 인해 벌어지는 참사와 인간 갈등을 SF적 상상력과 결합해 만들어낸 작품, 종말이 오는 순간의 다양한 모습을 포착한 작품 등으로 나뉜다.
조지 R R 마틴의 '어둡고 어두운 터널들'은 종말 이후의 세계를 기괴한 상상력으로 그렸다. 방사능 대재앙으로 지상의 생명체가 멸종한 뒤 50만 년이 지난 시점, 식민지였던 달에서 어렵게 살아남은 인간과 지하로 숨어들어 암흑세계에 맞게 진화한 인류가 우연히 터널 속에서 조우한다. 그런데 두 존재가 마주친 순간, 달 인간은 지하 인간을 난사한다. 어둠에 적응하기 위해 거대한 얼굴이 온통 눈뿐이고 피부가 구더기처럼 희멀건 괴물을 쥐로 오인한 것이다.
스티븐 킹의 '폭력의 종말'은 인류의 끊임없는 공격성과 전쟁을 끝내기 위해 벌인 일이 인류의 종말을 부른다는 섬뜩한 내용이다. 종말의 순간에 죽어가는 화자는 자신의 동생인 천재 바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범죄율이 현저히 낮은 텍사스주 와코 지역에서 신비한 물을 발견한 바비는 이 물을 전 인류에게 먹이기 위해 엄청난 양의 '평화위스키'를 합성한 뒤 휴화산에 집어넣어 지구 규모의 폭발을 유도하는 극단의 치료법을 시도한다.
이 밖에 인터넷 서버가 일시에 교란돼 시스템 관리자들만이 살아남는다는 '시스템 관리자들이 지구를 다스릴 때'나 휴거가 벌어져 모든 인류가 사라진 다음 인류의 재건설을 위해 노력하는 우주인들을 그린 '최후의 심판' 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1편 435쪽, 2편 384쪽, 각 1만2천원.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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