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군(李君) 잘했네, 정말 잘했네…."
스승은 제자에게 진심으로 축하 인사를 건넸다. 1929년 제8회 미술전람회에서 스승과 제자는 함께 작품을 냈고 나란히 '입선'을 했다. 스승은 자신보다는 어린 제자가 상을 받았다는 사실에 너무 흐뭇해했다. 스승은 대구 화단을 개척한 소허(小虛) 서동진(徐東辰'1900~1970)이었고, 제자는 '비운의 천재화가' 이인성(1912~1950년)이었다.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5살 늦게 초등학교에 다니던 이인성의 재질을 발견한 것도, 17세에 초교를 졸업한 이인성을 자신이 운영하던 '대구미술사'에 데려와 그림을 가르친 것도, 일본 유학을 도와준 것도 그였다. 훌륭한 스승이 있었기에 천재화가가 탄생할 수 있었다.
1900년 오늘, 대구 수동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계성학교 시절 반일활동을 하다 퇴학당한 뒤 독학으로 그림 공부를 했다. 1928'29년 대구 조양회관에서 국내 최초로 수채화 개인전을 두 차례 열었는데 하루 관람객만 1천 명이 넘었다. 그의 수채화는 인기가 높았다. 해방 후에는 그림을 접고 3'5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야당 정치인으로 만년을 보냈다.
박병선/동부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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