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소위 '잘나가는' 명망가보다는 지역밀착형 인사들에게로 눈을 돌리고 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16일 서울 삼성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강연에서 당에 법조계 출신이 너무 많다는 지적에 대해 "당 개혁의 출발은 (법조계 출신 등) 잘난 사람을 (내년 총선 공천에서) 좀 줄이는 것"이라고 답했다. 홍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내년 총선 후보 공천 과정에서 신청자들의 화려한 '스팩'보다는 '지역민들의 평판'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현재 한나라당 국회의원 169명 가운데 법조 출신은 38명으로 22.5%를 차지하고 있다. 대구'경북 국회의원(27명) 중에서도 7명이나 돼 전국 평균보다 높은 26%를 기록하고 있다.
홍 대표의 이 같은 의중에 대해 주성영 한나라당 대구시당위원장은 "홍 대표의 생각에 100% 공감한다"며 "지난 사법개혁 과정에서 보여준 법조계 출신 국회의원들의 반개혁적'반국민적 행태를 감안하면 차기 총선 공천과정에서 적절한 방법을 통해 법조계 출신들의 정치권 진입은 물론 현역 국회의원들의 재공천 여부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홍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한나라당이 부자 정당, 소수 엘리트 대변 정당의 이미지를 벗으려는 노력으로 보고 있다. 최근 정치권을 강타한 안철수'박원순 바람에 대한 한나라당식 대응이라는 분석이다.
김정권 한나라당 사무총장도 "일류대학을 졸업한 판검사 출신들보다는 치열하게 자기 공간에서 산 사람들이 우리 당에 많이 들어와야 한다"며 "일반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지역에서 지역민들과 함께 호흡했던 사람들이 당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 총선 공천과정에서 적지 않은 수의 지역밀착형 인사들이 발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홍 대표는 17일 트위터를 통해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창당을 추진 중인 대(大)중도신당에 여권 인사들이 합류할 가능성에 대해 "갈 사람은 다 가라. 물갈이하기도 힘든데 가면 고맙지"라고 말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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