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마약 회복자들과 뮤지컬 배우가 함께한 공연'.
16일 늦은 오후 대덕문화전당 드림홀에 2시간 동안 뮤지컬이 끝나자 감동의 전율이 흘렀다.
실제 마약 중독자들의 회복을 위한 집단생활을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많은 이들의 공감을 끌어내고, 공연 자체에서 큰 웃음과 눈물, 그리고 감동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객석을 꽉 메운 500여 명의 관중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와 성원으로 화답했다.
이날 공연은 국내 최초로 실제 마약 회복자들과 뮤지컬 배우가 함께 어우러져 만든 뮤지컬로 공연의 완성도가 매우 높았다. 대구시가 주관하고 대구마약퇴치운동본부(본부장 김계남)에서 주최했으며, 마약류 중독자 치료재활 교육프로그램인 '단약을 위한 라파교정교실' 7주년을 맞이해 특별히 만든 뮤지컬이었다.
이 뮤지컬 'Mission'은 전문배우 7명과 실제 마약류 회복자 6명이 2개월간 함께 생활하며 연습한 공연으로 오만방자한 말괄량이 여기자가 마약 회복자들이 모여서 생활하는 미션홈에서 그들과 함께 살면서 벌이는 좌충우돌의 감동 스토리로 만들어졌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문희 이사장은 "마약 중독자들이 회복되는 과정을 잘 담아냈으며, 그 속에서 숨겨진 웃음과 슬픔, 그리고 감동을 극적으로 승화시켰다"며 "대구시와 대구마약퇴치운동본부, 그리고 뮤지컬 연출자 및 출연진에 큰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했다.
대구시 구본우 국제관계자문대사는 "이번 공연은 아주 의미 있고 신선한 시도였다"며 "마약류 회복자와의 공감대 형성 등 청소년과 일반인들에게 약물 남용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고 사회에서 소외된 중독자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라파교정교실은 대구시가 2005년부터 대구마약퇴치운동본부와 연계해 검찰의 교육조건부 기소 유예자와 마약을 끊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중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으로 현재까지 수료자가 78명에 이르고 있다. 더불어 이곳 수료자의 재범률은 3%로 높은 교육 효과를 보고 있기도 하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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