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아스팔트, 구청 뒤 주차장 보관…주민 반발
서울시 노원구가 근린공원에 방치된 방사성 폐아스팔트를 상계동 노원구청 뒤 공영주차장으로 옮기기로 하고 17일 운반에 나섰다.
구는 이날 오전 8시께부터 상계동 근린공원 내 폐수영장 자리에 보관 중이던 폐아스팔트 330여t을 굴착기 등을 이용해 옮기는 작업을 시작, 다음 주까지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공영주차장은 이날 오전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안전점검을 마쳤으며 경주 방사성폐기물처리장(방폐장)이 완공될 때까지 약 1년간 이곳에 폐아스팔트를 보관할 계획이라느 것이 구의 설명이다.
폐아스팔트는 자루에 담아 방수포를 덮은 15cm 두께의 플라스틱 자재 받침 위에 쌓고 방수포로 한 번 더 둘러싸고서 샌드위치 패널로 세운 임시 건물 내부에 보관한다. 근처에는 안전 펜스도 설치할 예정이다.
구청 관계자는 "주차장 근처에는 주민이 별로 없고 한전과 차량기지 등만 있어 이곳으로 옮기기로 했다"며 방폐장 완공 전에는 대안이 없다. 완공까지 1년여가 남았다고 하지만 확실치 않아 주차장 보관 기간이 1년을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구청의 대응이 임시방편이라고 반발하며 구청 인터넷 홈페이지와 전화, 직접 방문 등을 통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노원구 주민 이모(57.여)씨는 "방사성 물질인 폐아스팔트가 노원구 안에 있는 것 자체가 싫다. 구청 측에서 폐아스팔트를 겨울 안에 노원구에서 완전히 제거해준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아 매우 불만스럽다"고 말했다.
이씨는 "구청은 예산이 6천여억원이나 들어 힘들다고만 말하고 이런 작업은 국가 차원에서 처리해야 한다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계동 한 아파트 동대표도 "구청이 안전한 장소로 간다고 해놓고 끝내 구체적으로는 알려주지 않아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운반 과정과 지역을 감시해왔다"며 "주민들과 상의해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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