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안 처리는 이번 주말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계기사 2면
박희태 국회의장은 18일 FTA 비준안 처리와 관련해 "내가 더 중재 노력을 할 수 있는 수단도, 방법도 없다"며 "오래 기다릴 수 없다. 내가 가진 화살을 다 쏘았는데 아무것도 없으니 이제는…"이라고 밝히며 직권상정을 시사했다.
한나라당은 18일 한미 FTA 비준안을 조속히 처리한다는 당론에 따라 표결 처리를 위한 힘 모으기에 주력했다. D-데이는 일단 24일이 거론되고 있다.
직권상정 이야기가 본격화되자 단독처리에 다소 불만이었던 쇄신파 일부가 "강행처리가 아니라 '표결처리'"라며 입장을 바꿔 당 지도부의 편을 들기 시작했다. 비준안 처리 문제에서 당 지도부와 청와대를 비판했던 한나라당 내 협상파 의원들은 이날 야당을 겨눠 비판했고, 초선 의원 모임인 '민본21'은 합의 처리를 주장하는 여야 의원 모임인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 명의로 민주당 지도부에 비준안을 처리하자는 내용의 서신을 전달키로 했다.
협상파 홍정욱 의원도 "노력은 하되 안 되면 표결 처리한다는 데 (당 지도부와) 의견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이번 주말 FTA 처리를 놓고 뜻을 같이 하는 의원들이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민주당 등 야권은 몸싸움 국회를 불사하더라도 '나쁜 FTA'로 여론이 조성되는 데 온 힘을 쏟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민주당은 'ISD 폐기나 유보를 위한 재협상을 즉시 시작하겠다'는 양국 장관급 이상 책임자의 서면 합의서를 받아오면 비준안에 대한 당론 변경 등을 고려하겠다는 조건을 내세웠다. 직권상정은 일단 막자는 유화적 제스처로 풀이된다.
자유선진당도 같은 날 "'선(先) 피해대책 후(後) 비준'이라는 당론을 재확인했다"고 밝히면서도 "이 대통령이 국회를 찾았을 때 제2야당인 자유선진당과 소수당을 배제한 채 민주당 지도부만 만난 것에 대해 의원총회에서 강한 성토가 잇따랐다"고 주장, 비준안 처리 비토에 일부 '괘씸죄'가 있음을 시사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