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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분·철봉·전기톱·소화기… 이번에 최루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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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판 국회 역사

중요한 이슈를 처리할 때마다 물리력을 동원했던 국회에 최루탄까지 등장했다.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은 22일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기습처리 상황에 준비했던 최루탄을 국회의장석 앞 연단에서 터뜨렸다.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다. 김 의원은 민주노동당 사무총장으로 지난 4'27 재보선 때 전남 순천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당선됐다.

이날 오후 4시 5분 검은 가방을 메고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선 김 의원은 의장석 바로 아래 단상에서 최루탄을 꺼내 들고 터뜨렸다. 쏟아진 최루 가루를 다시 주워담아 정의화 부의장이 앉아 있는 의장석으로 다시 뿌리기도 했고, 최루액이 묻은 자신의 양복 상의를 벗어 의장석에 서 있던 정 부의장을 향해 털어내기도 했다. 국회 경위들이 김 의원을 붙들고 말리자 그는 "한나라당은 역사가 두렵지 않냐"고 외쳤고, 본회의장 밖으로 끌어낼 때까지 고성을 질렀다. 김 의원은 "폭탄이라도 있었다면 한나라당 일당독재 국회를 폭파해버리고 싶었다. 이명박과 한나라당에 참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번 '최루액 사건'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정했고,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와 국회 회의장 모독죄, 폭력행위, 불법무기 소지죄 등을 들어 고소, 고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 폭력사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갈수록 폭력 강도가 심해졌다. 1985년 전두환 정권 당시 국회에서는 여당이 예산안을 단독처리하는 과정에서 철봉이 등장했다. 앞서 1966년 김두한 의원은 본회의장에 인분을 투척했다. 지금까지 '오물투척사건'으로 회자되고 있다.

2005년 노무현 정부 때에는 행정도시특별법안 처리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이 본회의장에서 국회의장석을 향해 물컵을 던지고 서류뭉치를 뿌렸다. 2007년 당시 'BBK 사건 특별검사법' 처리 때에는 한나라당이 전기톱을 사용해 본회의장 문을 열었고, 2008년 12월 국회 외통위에서 한미 FTA 비준안을 상정했을 때에는 야당이 해머와 전기톱, 소화기를 사용해 문을 부수기도 했다.

2009년 1월 미디어법을 처리하던 국회에서는 소파를 이용해 출입문을 봉쇄하고 등산 자일로 손을 묶은 인간 바리케이드도 등장했다.

'폭력 국회' '난장판 국회'는 국민의 정치 불신을 키우고 정치의 희화화를 정치인 스스로 이끌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해외토픽의 단골 소재가 되기도 하는 국회폭력 목록에 하나가 추가됐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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