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팔공산 인근에 고려 태조 왕건과 관련된 지명이 많이 있는데 대덕산에도 왕건과 관련된 전설이 얽힌 왕굴을 돌아보니 새롭습니다. 건강을 위해 산에 오르면서 역사에 얽힌 스토리도 알게 되니 산행의 즐거움도 배가 되죠."
대구 안지랑이골에 있는 안일사 위쪽 500m 지점에는 왕건이 숨어서 머물렀다는 이야기가 전해 오는 왕굴이 있다.
서기 927년 후백제 견훤의 공격을 받은 신라가 왕건에게 구원을 요청하자 왕건은 군사 5천 명을 이끌고 견훤군을 공격했는데 이 싸움이 공산전투다. 이곳에서 대패한 왕건은 천신만고 끝에 팔공산을 떠나 대덕산 은적사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안일사를 거쳐 임휴사에서 쉬어갔다고 전해진다.
전설에 따르면 피신 중인 왕건을 붙잡으러 간 견훤의 군사들이 은신처인 왕굴까지 접근했으나 갑자기 운해가 가득해지고 거미줄이 쳐져 크지 않은 동굴인데도 피신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는 것.
왕건이 무사히 피하고 고려 개국을 위해서 기도 정진할 수 있다고 하여 왕굴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이곳을 찾은 채건기(49'문화관광해설사) 씨는 "왕건의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 무당들의 신당으로 사용되다니 안타깝다"며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곳을 잘 보존하고 스토리텔링을 더해 훌륭한 문화유산으로 가꾸어 나가는 게 우리 시민의 몫이 아닐까"라며 안타까워했다.
또한 같이 답사길에 나선 이자연(53'문화관광해설사) 씨도 "왕의 은신처였던 곳의 신성함을 간직할 수 있도록 주변을 정리하여 대구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휴식처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정자 시민기자 baron102@daum.net
멘토: 이종민기자 chunghama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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