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바람이 옷깃을 스치는 계절, 누군가에게 연탄 한 장처럼 뜨거운 사람이 되어 보는 게 어떨까요?"
지난달 16일 생활공감 대구시 동구 주부 모니터(대표 이명식)는 겨울나기에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에게 보탬을 주기 위해 십시일반으로 활동비를 모았다. 이 돈으로 연탄 1천280장을 구입해 연탄지원 나눔 봉사에 나섰다. 이 연탄은 동구 안심2동 지역 홀몸노인, 소년소녀가장, 저소득가구에 골고루 배분됐다.
회원들은 골목 어귀에 쌓아놓은 연탄을 바라보며 겨울이 왔음을 실감했다. 3.6㎏ 검은 연탄 한 장에 담긴 사랑의 무게는 가늠하기 힘들었다.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좁은 골목에 24명의 마음과 마음이 인간띠로 연결됐다. 처음에는 몸이 풀리지 않아 연탄 옮기는 데 서툴렀지만 어느새 호흡이 척척 맞았다.
불과 20, 30년 전만 해도 연탄은 겨울 난방의 대명사였다. 주부들도 송송 뚫린 연탄 구멍 사이로 온기를 느끼며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었던 시절이었다.
처음 연탄배달에 참여한 강인숙(44'동구 용계동) 씨는 "어깨와 허리가 아프지만 '희망의 구루마' 덕을 많이 봤다"며 "다들 어려운 살림이지만 이웃을 한번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며 봉사활동 참여소감을 밝혔다.
글'사진 신희숙 시민기자 sinhs0301@hanmail.net
멘토:한상갑기자 arira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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