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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운동선수'의 모범…수영 국가대표 송재경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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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서울대에 가고야 말겠다는 일념 하나로 꾹 참고 버티며 공부했습니다."

대구 성서고등학교 3학년인 송재경(18'사진) 양이 2012학년도 대학입시 수시모집에서 서울대 사범대에 합격했다. 수영 국가대표인 송 양은 고된 훈련 일정에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고, 마침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다.

올 1월 국가대표로 선발된 송 양은 태릉선수촌에서 훈련과 공부를 병행하는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새벽 훈련을 마친 뒤 경기체고에서 위탁 수업을 받고 다시 선수촌에 와서 오후 훈련 일정을 소화했다. 오후 7시쯤 훈련이 끝나면 거의 녹초가 되지만 저녁 식사를 하는 둥 마는 둥 곧바로 학원으로 향했고, 독서실에서 새벽까지 개인 공부를 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하루 수면 시간은 3, 4시간에 불과했다.

5세 때 수영을 시작한 송 양은 중 3때 전국소년체육대회 접영 200m에서 금메달을 따고, 고교 1, 2학년 때 전국체전 개인 혼영 400m 2연패를 하며 국가대표에 선발되는 등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올해 전국체전에선 자신의 기록에 훨씬 못 미치는 저조한 기록으로 은메달에 머물러야 했다. 11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러야 했던 그에게 10월의 전국체전은 너무 가혹했다. 수능 준비를 하느라 컨디션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던 것.

김용기 성서고 수영부 감독은 "재경이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전국체전과 수학능력시험을 한 달 새 둘 다 모두 치러야 했다.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놓친 뒤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울면서 대구에 내려왔다"며 "그러나 결국 꿈꾸던 서울대에 합격했고, 이번엔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다. 국가대표를 하면서 공부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공부하는 운동선수'로서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기자 전형이지만 서울대 수시 모집에 합격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게 김 감독의 얘기다. 서울대의 경우 내신 9등급 중 최저 4등급, 수능 9등급 중 5등급 내에 들어야 해 운동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면서 평소 내신 관리는 물론 수능 준비도 철저히 해야 가능하다는 것. 실제 이번 서울대 체육교육학과에 합격한 특기자는 전 종목을 통틀어 송 양을 포함해 2명뿐이다.

송 양의 꿈은 스포츠 컨설턴트가 되는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목표는 수영에서 국가대표가 되는 것과 서울대에 진학하는 거였다"며 "이제는 열심히 공부해 대학원에도 진학, 학위를 받고 운동선수들의 심리를 치료하는 스포츠 컨설턴트가 되는 것이 새로운 목표"라고 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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