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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그렇게 깜깜" 먹통 대북정보망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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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의 대북정보망에 구멍이 뚫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사실을 까맣게 모른 채 이명박 대통령은 이틀 동안 일본을 방문하고 돌아왔고 북한 조선중앙TV가 김 위원장의 사망사실을 발표한 시점에도 이 대통령은 71세 생일을 맞아 청와대 참모진과 오찬을 준비하고 있었다.

김 위원장의 사망사실은 한반도 정세를 뒤흔드는 매머드급 사태다. 이런 중대한 정보를 북한 당국이 19일 낮 12시 발표하기 전까지 우리 정보 당국은 물론 외교'안보 라인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청와대와 정보당국은 19일 오전 10시 북한매체가 정오에 특별방송을 할 예정이라는 예고를 내놓자 뒤늦게 사태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과 정보당국의 김 위원장 사망에 대한 사전인지 여부에 대해 20일 청와대 관계자에게 재차 확인에 나섰으나 청와대는 '안보에 관련된 사안'이라며 답변하지 않았다. 결국 북한이 공식적으로 김 위원장 사망을 발표하기 전에 우리 정부는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분명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대북 정보수집과 판단능력에 심각한 '구멍'이 뚫렸다는 논란이 거세게 일면서 국가정보원과 통일부 및 국방부 등 정보당국과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총체적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원세훈 국정원장 등 국정원과 정부의 대북정보라인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가 불가피해졌다는 것이다.

김관진 국방장관 역시 관련첩보도 받지 못한 채 북측의 공식발표 당시 국방개혁법안에 대한 협조를 구하기 위해 여야 원내대표 면담차 국회를 방문 중이었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의 사정도 마찬가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정오쯤 기자들과 북한TV를 모니터하다가 북한 아나운서가 검은 상복을 입고 나오자 김정일 사망을 감지하고 황급하게 장관실로 직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외교 안보 라인의 핵심인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은 공교롭게도 18일 밤 급성충수염(맹장염)에 걸려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고,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각종 대책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 여권 고위관계자는 "국정원이 김정일 사망사실을 북한 매체가 공식발표하기 전까지는 전혀 몰랐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김정일 사망과 관련해서 통신, 영상 정보나 휴민트(HUMINT'인적 정보)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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