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집 맛자랑] 어린시절 생일의 기억 떠올려주는 '수수팥떡'

어릴 때 엄마는 생일날이면 어김없이 수수팥떡을 해주셨다. 엄마가 팥을 삶는 냄새가 집안 가득 퍼지면, 누군가의 생일이 다가왔다는 증거다. 그래서 늘 생일의 기억은 팥고물 냄새와 함께 떠오른다. 예전 엄마가 해주신 수수팥떡을 딸아이 생일을 맞아 해주었다. 열 살 생일까지는 수수팥떡을 먹어야 액운이 물러가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란다고 한다. 수수는 색이 붉어서 어린아이의 돌이나 생일 때 못된 귀신의 접근을 막고 건강하게 자라라는 기원의 의미로 수수팥떡으로 만들어 먹인다. 구수하고 쫄깃한 맛이 좋아, 아이들도 좋아하는 메뉴다.

◆수수팥떡

재료: 팥 500g, 수숫가루 200g, 찹쌀가루 200g, 설탕 60g, 소금 약간

◆만드는 법

1. 팥은 물에 불린 후 삶는다. 팥은 삶을 때 한번 끓어오르면 팥물을 버린다. 그래야 팥 특유의 쓴맛을 없앨 수 있다. 팥은 콩과 달리 푹 익어야 하므로 오래 삶는다.

2. 손으로 눌러 으깨질 정도로 익으면 팥에 소금과 설탕을 넣고 잘 빻아서 팥고물을 만들어둔다.

3. 찹쌀가루와 수숫가루를 섞어 반죽을 한다. 따뜻한 물을 부어 반죽을 하는데, 물을 부어가며 농도를 조절한다.

4. 되직하게 반죽을 하고 나면 경단 모양으로 빚는다.

5. 냄비에 물을 팔팔 끓이면서 수수경단을 넣는다. 이때 경단이 물 위로 떠오르면 완전히 익은 것이므로 떠오를 때까지 삶아준다.

6. 다 익은 경단은 건져서 찬물에 담갔다가 물기를 빼고 준비해둔 팥고물을 묻힌다.

※아이들을 먹일 때는 경단을 조금 작게 빚어 한입에 먹기 좋도록 만든다. 팥은 쉽게 상하기 때문에 오래 두면 안 된다. 한번 먹을 만큼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냉동실에 넣어둔다.

최수진(대구 남구 봉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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