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준석(26) 비상대책위원의 거침 없는 언변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트위터상에서 아나운서 성희롱 파문의 주인공인 강용석 의원과 나꼼수의 진행자인 김어준 씨 등과 공방을 벌이며 화제를 쏟아내고 있다.
이 위원은 29일 하버드대학 선배이기도 한 무소속 강용석 의원과 공방을 벌였다. 이 위원은 강 의원이 제기한 병역 의혹에 대해 "(군복무한 회사인) 이노티브 경영진과 인척관계이거나 입사 전에 아는 관계 없습니다"며 "같은 편인 척은 안 하셨으면 좋겠고"라고 비꼬았다.
'박원순'안철수 저격수'로 나서는 등 뉴스메이커로 각광받고 있는 강 의원도 물러서지 않았다. 전날 "이 위원의 나이와 학력, 경력, 군대가 잘 안 맞는 것 같다. 고교 2년 때 카이스트에 진학하고 3학년 때 하버드대 4학년으로 편입해 1년 만에 졸업해야 2007년 11월에 공익요원이 가능"이라고 공격했던 강 의원은 "질문에 답변하는 태도가 영 거슬리는데. 내가 맘먹고 검증하려 하면 전부 확인 가능"이라고 경고성 글을 올렸다.
앞서 이 위원은 "트위터에서 '강용석 의원과 쌍두마차가 되어라'는 덕담에 꼭지가 돕니다"라며 '성희롱 파문'으로 한나라당에서 출당된 강 의원에 대한 불쾌함을 숨기지 않았다.
또한 비대위 산하 '디도스 검찰조사 국민검증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위원은 29일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진행자인 김어준(43) 씨에게 디도스 공격사태를 함께 검증해보자고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은 "김 총수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같이 검증해보자고 했지만 '젊은이, 정치라는 건 어려운 거라네. 이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라는 취지의 답변을 받았다"며 "제 제안을 회피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나꼼수' 공동 진행자인 시사평론가 김용민 씨는 이와 관련, "바쁜 김어준 오라가라 하지 말고, 선관위 로그파일이나 내놓으라고 하세요"라고 요구했고, 이 위원은 "나꼼수에 출연하는 게 어떠냐"는 질문이 올라오자 "초청해준다면 당'연'생'큐. 만두 사들고 갑니다"라고 대꾸했다.
한편 이 위원의 부친과 경북고'서울대 동창인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은 3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7년 전에 이 위원이 사무실 인턴으로 일한 적은 있지만 이후 왕래는 전혀 없었다"며 "비대위에 추천했다는 설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특히 "박근혜 위원장이 이 위원을 발탁한 것은 젊은층의 어려움을 당에 전달하고 맞춤형 정책 개발에 집중해달라는 뜻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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