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ed 장기 금리전망 발표, 양적완화 신호인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과 소통강화를 내세워 올해부터 분기별로 장기 기준금리 전망을 내놓기로 한 것과 관련, 양적완화의 새로운 신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장기 기준금리 전망은 Fed가 최근 수년간 지속된 '제로(0)' 수준의 초저금리 기조가 언제까지 유지될지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Fed의 장기 금리전망 발표는 그동안의 소통방식과 큰 차이가 있다.
그동안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릴 때만 기준금리 등 단기 통화정책 방향을 주로 제시했다. 이때도 구체적인 신호를 주기보다는 여러 가지로 해석될 여지가 많은 성명서를 많이 발표했다. 모호한 표현들도 많았다.
Fed는 오는 2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뒤 발표하는 보고서부터 올해 4개 분기 전체와 향후 몇 년간의 금리전망을 처음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이번 발표는 투자자들과 기업, 소비자들에게 현재 제로 수준의 초저금리가 언제까지 지속할 지에 대한 방향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제로금리 유지에 대해 '상당한 기간'이라는 표현보다 더 구체적인 설명이 나오면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금리 상승에 대한 불안을 덜면서 초저금리 상황을 이용해 장기투자에 나서도록 유인하는 효과가 있다. 투자자들도 차입부담에 대한 분석을 더 정확하게 할 수 있다.
Fed는 그동안 경제상황 호전이 예상되는 2013년 중반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왔는데 이 기간이 더 구체적으로 명시되고 길어진다면 또 다른 양적완화의 신호로도 해석될 수 있다.
Fed는 경기회생을 위해 새로운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주문을 받아왔지만 최근에는 뚜렷한 경기부양책을 제시하지 않고 기존의 정책만 되풀이 발표해왔다.
피데스투자자문의 김한진 부사장은 "돈이 돌 수 있게 저금리 기간을 못박아 신뢰를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 Fed가 장기금리 전망을 통해 시장 참여자들에게 분명히 저금리를 약속하면 양적완화와 동일한 경기부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미국 경제지표가 호전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이 투자를 억제할 수 있다. 이를 사전에 막기위한 시도로 보인다. 당분간 인플레이션을 용인하고 경기부양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다"고 덧붙였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윤기 경제조사실장은 "2013년 중반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한번 더 확인하는 차원일 수 있다. 하지만 소통방식이 달라졌다. 장기 금리전망치를 제시해 경기상황에 따른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을 제거해 준다는 의미가 있다. 확고한 부양의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심리적인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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