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영, 재벌집 월장 해명 "민족과 나라 위해"
민주통합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학영 후보는 4일 1979년 반독재 유신반대 단체인 남조선민족해방전선준비위원회(남민전) 활동 당시 최원석 동아건설 회장 자택을 털다 체포된 사건에 대해 "재벌을 어떻게 응징할까 생각하다 운동자금 마련을 명목으로 동료들과 담을 넘어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언론보도를 통해 가슴에 묻어둔 33년 전 사건이 백일하에 공개된 데 대해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야 겠다"며 연설을 생략하고 사건의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전남대 재학 시절인 1974년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된 그는 "복학이 되지 않아 일용직 건설노동자 등 밑바닥 생활을 했으나 그 때마다 경찰이 따라와서 '저 놈 빨갱이, 쫓아내라'고 해 하루 세 끼 먹을 것을 벌지 못했다"며 당시를 돌이켰다.
이 후보는 "도저히 견딜 수 없어 선배들과 함께 무도한 박정희 독재정권을 무너뜨리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비밀지하조직으로 알려진 남민전 준비위에서 일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재벌 응징과 운동자금 마련을 명목으로 김남주 시인 등 동료들과 최 회장 자택 담을 넘었다"며 경비원 감시 역할을 한 자신은 체포되고 실패한 동료들은 도주했다고 전했다.
그는 "(사건에 앞서) 그날 아침 태양 아래서 '하느님 어찌하여 23살 젊은 나이에 이렇게 가혹한 시련을 주시나'(라는 생각에) 울었다"면서 "그러나 민족과 나라를 위해 일해야 한다면 싫지만 이 일을 가겠다(고 다짐했다)"고 털어놨다.
이 후보는 그러나 "저는 평생을 한번도 제 이권을 추구하지 않았고 한번도 저를 보호하기 위해 형제를 팔지 않았고 한번도 사리사욕을 위해 제 몸을 버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공안당국은 이 사건을 북한과 연계된 간첩단 사건이라고 발표했으며 이 후보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5년간 복역했다. 이후 민주화보상심의위원회는 2006년 김남주씨와 이 후보 등을 반유신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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