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명절음식…들러 붙은 기름때 식초·소다로 싹싹 '에코 키친'

설날 뒤처리, 깔끔한 주방 청소법

레인지 후드도 기름때가 많이 끼는 부분이라 청소가 필요하다.
레인지 후드도 기름때가 많이 끼는 부분이라 청소가 필요하다.
때가 잘 끼는 싱크대 상판은 식초를 희석시킨 물과 마른행주를 이용해 수시로 닦는 것이 좋다.
때가 잘 끼는 싱크대 상판은 식초를 희석시킨 물과 마른행주를 이용해 수시로 닦는 것이 좋다.
얼룩이 진 가스레인지 상판은 식초물로 뿌려주면 쉽게 지울 수 있다.
얼룩이 진 가스레인지 상판은 식초물로 뿌려주면 쉽게 지울 수 있다.
개수대의 음식물 쓰레기망은 칫솔로 구석구석 닦은 후 뜨거운 물로 헹군다.
개수대의 음식물 쓰레기망은 칫솔로 구석구석 닦은 후 뜨거운 물로 헹군다.

설날이 1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평소 못 보던 친척들을 만나 푸짐한 음식을 먹으며 덕담을 나누는 모습은 언제나 정겹다. 하지만 주부들은 괴롭다. 설날 음식을 마련하는 일도 힘들지만 그 이후 뒤처리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명절 음식에는 고기 산적 등 기름진 음식이 많고 식용유를 사용한 튀김, 빈대떡, 전 등을 많이 만든다. 그래서 명절이 지난 후 주방은 곳곳에 기름찌꺼기가 들러붙고 더러워지기 마련이다.

이를 어떻게 청소하면 좋을지가 고민거리다. 그대로 놔두려니 지저분하고 세균이 번식할 것이 걱정되고 그렇다고 무작정 강한 세제를 사용하려니 가족 건강이 우려된다. 이럴 때 하루 날을 잡아 식초나 소다 등 '약방의 감초' 격인 친환경 소재를 이용해 청소하면 주방을 깨끗한 '에코 키친'으로 변신시킬 수 있다.

◆가스레인지

가스레인지 상판은 조리 시 생기는 얼룩이 눌어붙어 쉽게 닦이지 않는다. 이럴 때 식초와 물을 1대1로 섞은 다음 팔팔 끓여 식힌다. 이렇게 만든 식초물을 열기가 남아 있는 가스레인지 주변에 뿌리고 닦아내면 얼룩이 쉽게 지워진다. 기름때가 많다면 소다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소다를 뿌려 두면 건조 후 하얀 가루가 남기 때문에 소다로 기름때를 제거한 다음 식초수를 뿌려 닦아 마무리한다.

가스레인지 삼발이의 얼룩은 요리 중 국물이 넘치거나 기름이 흐르면서 생긴 얼룩이 불에 건조되면서 찌든때로 변해 생기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쉽게 깨끗해지지 않는다. 가스레인지 상판과 같은 방법으로 닦아내고 그래도 잘 지워지지 않을 때는 소다를 푼 물에 담가 끓이면 때가 분해된다. 물 얼룩이 남지 않도록 말리고 평소에는 소다수와 식초물을 뿌려 가볍게 닦으면 깔끔하다.

◆레인지 후드

레인지 후드 표면에 기름이 굳어버린 경우엔 먼저 비눗물을 소량 뿌려 기름때를 불린다. 거기에 소다를 뿌리고 아크릴 털실로 만든 수세미나 칫솔로 잘 문지른다. 적당히 닦이면 깨끗한 물걸레로 닦아내고 식초를 뿌려 일종의 코팅 효과를 준다. 기름때가 심한 후드는 식초와 물을 1대1로 섞은 식초 희석액을 분무기로 뿌려 놓는다. 10분 후 때가 불면 그 위를 스펀지에 소다를 묻혀 닦는다.

후드 속을 청소하고 싶다면 분리한 후 안에 깔아놓은 타월을 걷어내고 후드는 식초와 뜨거운 물을 1대1의 비율로 섞은 물에 푹 담근다. 2시간 정도 담갔다가 칫솔이나 극세사 타월로 구석구석 잔기름때를 제거한다. 세척이 끝난 후 마른행주로 닦아 다시 장착한다. 후드는 제때 갈아주지 않으면 기공이 막혀 제 역할을 못하므로 6개월에 한 번씩 갈아주는 게 좋다. 마트에서 저렴한 가격에 여러 장을 사두면 좋다.

◆싱크대

싱크대와 배수구 등은 온갖 식품을 조리하고 항상 습한 곳이기 때문에 세균이 살기 좋은 최적의 장소다. 조리도구를 사용하는 싱크대는 흠집이 쉽게 난다. 깊게 난 흠집 사이에는 오염물질이 끼고 세균이 살기 좋은 환경이 되므로 흠집이 심하다면 위생상 교체한다.

때가 잘 끼는 상판이나 벽 주위는 식초를 희석시킨 물과 마른행주를 이용해 수시로 닦는다. 배수구의 쓰레기 망은 음식물 찌꺼기가 끼어 있으면 세균의 온상이 되기 쉬우므로 설거지를 끝낸 후 신문지를 깔고 칫솔로 쓰레기 망의 홈이 파인 곳에 낀 더러운 물질을 털어내고 닦아준다. 구멍이나 건조망 아랫바닥, 고무마개까지도 구석구석 청소한다. 자른 무로 싱크대 주변을 문지르면 눌어붙은 음식 찌꺼기와 악취를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작은 서랍이나 좁은 공간은 습기 조절을 해주어야 한다. 신문지를 두툼하게 깔아 수분을 흡수하거나, 항균 코팅지를 붙인다. 때때로 싱크대 문을 활짝 열어 햇볕을 쬐거나 환기를 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트지 끄트머리가 일어난 싱크대 문은 떨어진 부분에 글루건을 조금 쏜 후 헝겊을 대고 다리미로 살짝 눌러준다. 너무 오래 대고 있으면 시트지가 누를 수 있으니 주의한다.

◆개수대

개수대의 음식물 쓰레기망에는 음식 찌꺼기와 곰팡이가 끼어 있다. 이때는 김빠진 맥주를 부어 개수대 안의 악취를 없애고 레몬 슬라이스를 반으로 접어 개수대 라인을 따라 닦는다. 칫솔로 구석구석 닦은 후 뜨거운 물로 헹궈도 좋다. 묵은 때에는 소다 1컵을 뿌린 다음 그 위에 식초 원액을 분무한다. 부글부글 거품이 일어나면 그대로 1시간 정도 두었다가 물로 깨끗이 씻어낸다. 스타킹에 10원짜리 동전을 몇 개 넣어 음식물 쓰레기 망에 걸어두면 음식 찌꺼기가 부패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안 쓰는 칫솔로 배수구 거름망에 끼어 있는 오염물을 닦아낸 후 소다와 식초 200㎖ 또는 레몬즙을 배수구의 거름망에 뿌리고 뚜껑을 닫는다. 잠시 후 거품이 생기면 뜨거운 물을 붓는다.

◆상하부장

스테인리스 소재인 싱크대 상판을 닦을 때는 상처가 나지 않게 부드러운 천을 사용한다. 식초 희석액을 분무하고 부드러운 천으로 닦는다. 묵은 때는 물에 녹인 소다를 적신 천으로 닦는다. 묵은 때는 물에 녹인 소다를 적신 천으로 닦는다. 싱크대 위 깊게 난 흠집 사이에는 오염물질이 끼어 세균이 살기 좋은 환경이 되므로 흠집이 심한 싱크대는 되도록 교체하는 것이 좋다.

상하부장에 기름때가 켜켜이 쌓이면 먼지가 들러붙어 세균의 온상이 되므로 1주일에 한두 번은 닦아준다. 유리세정제를 뿌리고 마른 헝겊을 사용해 닦으면 깨끗해진다. 상하부장 내부는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빨아낸 후 물걸레질한다.

◆전자레인지

전자레인지는 음식을 직접 담아 돌리는 곳이기 때문에 세제를 사용해 닦기가 꺼려진다. 또 세제로 닦아낸 부분을 물로 말끔하게 헹궈낼 수 없어서 안심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전자레인지 청소를 할 때는 최대한 식초나 물, 소다 등 천연 소재를 이용해 닦는 것이 좋다.

생선을 데우고 난 뒤 비린내가 가시지 않는다면 젖은 행주에 식초를 조금 묻혀 닦거나 식초 1큰술을 물에 희석시킨 후 용기에 담아 전자레인지를 가열하면 냄새를 쉽게 없앨 수 있다. 소다물을 스프레이에 담아 전자레인지 안쪽으로 골고루 뿌린 다음 전자레인지를 돌려 내부를 뜨겁게 한다. 젖은 행주로 불린 때를 닦아내고 마른행주로 마무리한다.

글'사진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참고:살림궁금증 709(주부생활 펴냄), 살림의 여왕(비타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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